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원자력과 관계되는 공청회, 발표회 등등 수많은 행사들이 줄지어 있다.
원자력은 에너지분야에 있어 ‘百年之大計’라 할 만큼 중요하고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같이 중요한 일에 내가 더 많이 차지하겠다는 것인지, 좋은거니까 남주기 아까운 것인지 서로 욕심을 내는 이들이 있는 듯하다.
국내 원자력을 담당하는 두 기관, 바로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이다.
최근 한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 교수의 발언을 예로 들어 본다. “원자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정부관계자 누구나가 다 아는 바입니다. 그런데 같은 목표가 있는 두 기관이 너무 비협조적이고 서로 화합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에 서로 합심하지 못한다면 우리 원자력 발전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라며 그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관계부처간 원활하지 못한 업무협조가 어제오늘일이겠는가? 이날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은 교수의 발언에 그날 참석했던 원자력계 원로부터 학생들까지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또 너무 자주 바뀌는 공무원 인사이동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공무원들과 일 좀 하려고 하면 너무 잦은 보직이동 때문에 이름 외우기도 바쁘다”며 “정책을 총괄하는 높은 분들은 한자리에 말뚝은 박으시는게 좋을 것 같다”며 공직사회의 잦은 인사이동을 꼬집기도 했다.
경쟁사회에서 내가 좀 더 많이 차지하고 내가 더 이익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무원의 공무가 무슨 뜻인가.
내가 먹고 살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살고 발전하기 위해 조금 양보하고 서로 돕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또 우리나라 원자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정책을 총괄하는 高위직에 있는 분들은 아마 故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살아생전에 그날은 보지 못하더라도 후손들을 위해 진짜 그 교수님 말씀대로 하시는날 까지 말뚝을 박으시는게 좋은일은 아닐런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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