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구조조정 ‘급물살’
에너지공기업 구조조정 ‘급물살’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 독립사업부 확대·가스공사 건설본부 해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의 구조조정 및 경영 효율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일단 감원보다는 조직의 슬림화, 조직 단계의 단순화,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전은 연내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28일 특별노사협의회를 열고 조직 개편안 외부 용역결과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편안은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 중인 독립사업부를 확대해서 사업부별로 재무제표를 산출하고 예산과 인사에 대한 재량권을 강화하는 등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론 소매 부문인 배전과 판매를 담당하는 마케팅본부의 ‘9사업본부 7지사’ 체제를 사내회사 형태의 10∼14개 독립사업부로 개편하고, 도매 부문인 송전도 독립사업부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기획본부를 없애고 마케팅본부와 사업개발본부를 자원산업본부로 통합해 6본부를 4본부로 개편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는 시설운영본부를 도시가스 생산과 공급 부문으로 나누고 건설본부를 해체해 각각 생산과 공급 부문이 이를 흡수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오는 18일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조직 개편을 계기로 임원에 대한 재신임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유전개발에 주력하는 쪽으로 외형과 체질을 바꿨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12일 해외 유전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석유개발부문을 신규탐사본부와 개발생산본부의 2본부 체제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석유공사는 공사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비축기지를 담당하고 있던 건설사업본부를 폐지했다.

한전 발전자회사들의 경우 처·실 통폐합을 통한 지원 인력을 줄이고 토목 및 건설 인력의 전환배치를 추진 중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은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조직개편안을 최종 점검하고 있으며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정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공기업들이 조직 개편작업에 착수한 데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공기업 경영진과의 연찬회에서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공기업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에 나서면서 본연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노조 반발과 구조조정 최소화를 위해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 공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