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업계 간담회, 어떤 얘기 나왔나
업계 ‘수출지원·국내시장 확대해달라’
정부 ‘발전차액 조정 기업 체질개선 기회’
신재생에너지업계 간담회, 어떤 얘기 나왔나
업계 ‘수출지원·국내시장 확대해달라’
정부 ‘발전차액 조정 기업 체질개선 기회’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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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풍력발전기를 개발해도 국내시장이 없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어렵다. 이자율도 너무 높다”  “LNG 가격을 발전차액에 반영해달라” “박막형 태양전지 투자에 치중해 있어 ”

지식경제부가 지난 2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진행된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조찬 간담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현재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간담회는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육성과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양광 업계는 박막형 태양전지로 정부의 지원이 편중된 부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연료전지 업계는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풍력업계는 국내시장 확대와 수출지원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태양열과 지열업계는 보급사업의 예산 축소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STX솔라 김태성 본부장은 “국내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미국과 같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결정질이 시장의 70%를 점유할 것”이라며 “정부가 차세대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어 결정질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이창용 부장은 “올해 수출액이 1억불인데 내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수출보다 내수 위주로 가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자원정책개발정책관 윤상직 국장은 “결정질 기술개발은 이제 시장이 커졌으므로 업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태양광 업체간 M&A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니슨의 김두훈 사장은 “국산 750kW급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는데도 지역에너지사업 외에는 국내시장이 없다”며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는 설치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이에 대해 “납품처를 발굴하는 등 시장을 직접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연료전지 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삼성에버랜드 손상렬 상무는 “발전차액과 LNG 가격을 연동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신미남 퓨얼셀파워 대표는 “가정용 연료전지는 국내 보급을 통해 국산화와 수출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보급계획을 세워 국내시장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수요창출을 위해 보급을 하는 것은 아니고, 수요를 바탕으로 보급하는게 맞다”고 답변했다. 발전용 연료전지와 관련 “더이상 발전차액지원제도는 손댈 수 없고, 내년 예산도 없다”며 “RPS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태양열과 지열은 보급사업 예산 축소를 우려했다. 강남의 박근성 사장은 “내년에 줄어든 일반보급 예산이 태양열에서 줄어들었다”며 “그린홈과 일반보급 사업에서 태양열 보급에도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윤 국장은 “태양열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국산제품 보급과 수출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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