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합성석유’ 생산 길 열었다
국내 최초 ‘합성석유’ 생산 길 열었다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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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로 경유 제조 … 한계·동반가스전 활용 가능

국내 연구진이 자체기술로 천연가스(메탄)에서 합성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공정을 개발했다.

화학연구원 전기원 박사와 에너지기술연구원 윤왕래 박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10㎏급 소형 GTL(가스액화연료)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공동연구진이 지난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2006년부터 3년간 총 27억6500만원을 지원 받아 개발한 이 기술은 크게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에서 일산화탄소와 수소의 혼합상태인 합성가스를 만들어내는 제조공정(개질반응공정)과 ▲합성가스에서 석유와 같은 탄화수수 혼합물을 합성하는 FT(피셔-트롭스크) 반응공정 ▲생성물의 업그레이드 공정으로 LPG, 나프타, 디젤 등 석유화학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구성된다.

이 기술은 기존의 천연가스 개질공정에 비해 공정을 단순화시켜 생산성 문제 및  지리적 특성 등으로 인해 LNG(액화천연가스)나 파이프라인으로 이송이 불가능했던 ‘한계가스’를 액체 연료로 전환해 이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원유와 함께 매장돼 현재는 채굴 때 태워 없애야 했던 ‘동반가스전’에도 역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화학연에 설치된 GTL 실험설비는 20ℓ의 천연가스로 하루 0.1배럴의 합성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일 경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학연 등 연구진은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하루에 500배럴의 합성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까지 장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연구팀은 GTL 공정의 핵심기술인 촉매와 반응기를 동시에 만들어내 통합 플랜트 개발에 성공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외에 2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화학연 전기원 박사는 “GTL기술은 천연가스를 저렴하게 경유 등 청정액체연료와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로 그동안 외국 선진업체만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 기술이 상업화 단계에 이르면 연간 16조원에 이르는 국내 경유 수입 시장과 연간 20조원 규모의 세계 GTL 플랜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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