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후 슈퍼마켓 1호점’ 개장
독일 ‘기후 슈퍼마켓 1호점’ 개장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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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열로 냉장냉동·지열로 난방·태양광과 수력으로 전력공급
에너지소비 절반, CO2 배출 제로…차세대 슈퍼마켓 모델 제시

독일 = 김경란 주재기자

 

독일 텡엘만 그룹은 2일(현지시각) 독일 최초 기후 슈퍼마켓을 독일 북서쪽 루우르 강변 도시인 뮬하임에서 개장했다.

기존 슈퍼마켓을 8주 동안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리모델링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기후 슈퍼마켓이 문을 연 후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의 모범 사례로 조명을 받고 있다.

칼 에리반 하웁 텡엘만그룹 회장은 “텡엘만 기후 마켓은 현대식 슈퍼마켓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기존 슈퍼 마켓에 비해 50%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다“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교토의정서에 명시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20% 감축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기후 슈퍼마켓을 개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장된 기후 슈퍼마켓은 텡엘만그룹의 에너지부서와 외부 에너지 전문가들이 함께 에너지 컨셉을 개발하여 슈퍼마켓 곳곳에 대한 에너지절약을 구체화했다.

슈퍼에서 필요한 난방의 75% 에너지는 냉장 및 냉동 설비의 폐열을 이용했다. 이 폐열은 지금까지 그냥 밖으로 내보내는 말 그대로 버려지는 열이었다. 나머지 25%의 난방 에너지는 표면 지열을 이용해 화석연료인 석유나 가스가 필요없다. 그래서 난방보일러는 이제 유명무실하다.

조명은 지붕에 창문을 내서 낮에는 자연 조명을 이용하고 어두워지면 에너지절감 효과가 높은 LED 조명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 조명시스템으로 30% 전력을 절감했다. 냉장 및 냉동케이스는 유리문이나 미닫이문을 설치해 이 부분에서 30~50%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기후슈퍼마켓 건물의 지붕 및 벽 면적 총 1140m²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여 연간 총 4만5000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필요한 전력은 수력발전에서 공급된다. 냉장케이스의 냉각제는 자연소재인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냉동·냉장설비 가동에 필요한 물은 빗물을 이용하는데 이 빗물은 지하에 묻어놓은 10만 리터 부피의 통에 모아서 쓰고 있다. 그리고 물류 운송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친환경 트럭으로 이뤄진다.

칼 에리반 하웁 회장은 “우리는 이 시범프로젝트로 경험을 쌓고 결과를 평가해 기후 슈퍼마켓을 점점 늘려 갈 것”이라며 “경제와 생태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1867년에 설립된 텡엘만 그룹은 140년 전통의 유통기업으로 5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15개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7426개 매장에 11만6447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연 매출액은 200억 유로로 카이저스 및 텡엘만 슈퍼마켓, 플러스 할인매장, 의류 및 비식품 할인 매장 킥, 미국 A&P를 가진 세계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다.

40년 전부터 환경보호를 그룹의 기업철학으로 삼고 이 그룹에 속하는 슈퍼에서는 환경에 오염이 되는 제품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 쓰레기 절감을 위해서 무포장 제품판매를 선호하고 있다. 2007년부터 기후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점점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이 시대에서 기후보호는 도전이다. 기후변화에 관해서 사회전체가 토론해야하고 사회전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기후 슈퍼마켓 제1호점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 텡엘만 기후 슈퍼마켓의 개장 사진. 슈퍼 간판에 ‘Klimamarket(기후마켓)’ 이라고 씌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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