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기술이다
에너지는 기술이다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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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일까. 산자부 직원들과 같이 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는 기술이다”라는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산자부 그 사람은 우리 부의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너지가 기술이다”라는 것쯤은 모두 이해하리라 믿는다.

요즘 우리 에너지산업계에 태동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은 기술의 발달로 에너지를 얻어낸다.
지금까지 에너지는 석유, 석탄, 가스 등 지하자원이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지하자원의 확보가 최대의 관건이었다. 이 지하자원, 다시 말해 에너지 자원을 더 갖기 위해 전쟁을 하고 자원의 확보나 매장량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었다.

우리나라도 지하 에너지자원이 없어 고초를 겪어온 국가 중의 대표적인 나라이다.
하지만 석유산업의 에너지시대는 길어야 30년을 넘지 못 한다. 아니 그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선진국은 이미 석유시대의 종말에 대비하는 에너지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토리움 발전, 우주 공간의 태양광 발전 등 원자력이나 석유시대를 넘어 차세대 에너지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우주 공간의 태양광 발전은 이제 수십년전부터 연구되어 온 것으로 핵 융합 발전보다 오히려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 20~30년 후에는 인류가 지하자원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미래의 에너지산업에 대한 준비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석유, 원자력, 가스 등 기존 에너지산업이 영원히 유지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20~30년 후에 풍력, 연료전지, 석탄가스화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고작 우리의 미래 에너지 청사진이다.

이제 상용화 된 기술을 20~30년 뒤에야 세계적 수준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에너지산업 수준이다.
석유시대는 어쩔 수 없는 자원이 없어 에너지산업은 종속적이었지만 30년 뒤에는 기술이 없어 종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에너지산업의 미래이다.
기술로서 승부가 가능한 우리가 도전해 볼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에너지 기술 입국의 첨병이라 할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이러한 일을 해야할텐데 기껏해야 나노기술이나 하겠다고 하니 어디에 기대할 수 있을까.
에너지 기술정책을 맡고 있는 에기평 역시 기대할 만한 곳이 못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책당국자들에게 기대할 것은 더욱 못 된다.

기술로서 다가오는 에너지시대를 개척해 나갈 사람도 집단도 없다.
감히 제언하고자 한다.

미래 에너지시대를 개척할 조직을 만들어라. 그리고 R&D 비용을 그곳에 투자하라.
짧아도 30~50년 후를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에너지 기술의 종주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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