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려울 때
세상이 어려울 때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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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렵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두 세배 오른데다 하반기에는 환율마저 50% 정도 올랐으니 우리 기업들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올해 공사를 수주해 놓은 사람들은 대부분 적자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97년 IMF 때 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IMF 때는 수출기업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출기업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앞을 보아도 산 너머 산이요, 강 너머 강인 것 같다.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건설 경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유화공장이 35년만에 문을 닫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예측 할 수 없는 자동차 경기가 태산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다.

손오공의 재주를 가진 자라도 이 난관을 해쳐 나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업들은 벌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다가올 겨울을 넘기고 봄 햇살을 쪼이기 까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짜지 않는 기업이 없다.
정부도 내년 공무원의 임금동결을 취할 방침이다.

이 차가운 겨울의 긴 터널을 어떻게 하면 무사히 지날 수 있을까?

너도 나도 말이다.
얼마전 한전은 올해 임금인상분을 반납 했다는 보도를 한적이 있다. 그 기사를 읽고 곰곰이 생각했다.

잘 하는 일이다. 한전이 적자를 내는 형편에서 전기 요금을 올리면서 자신들이 가져 갈 것은 다 가져 간다면 얼마나 지탄의 대상이 될까.
김쌍수 사장은 괜찮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전 사장으로 갈 때 고사했다는 말도 들은지라 더욱 감명을 받았다.

우리 사회는 어려움이 닥치면 극복하는 최선의 길이 구조조정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
공기업이든 민간기업이든 구조조정을 최선의 길로 생각한다. 하지 않아도 될 기업마저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던 것이 97년 IMF 사태였다. 그때 생겨난 것이 서울역 앞의 노숙자들이었다.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로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를 꼽는다. 돈줄을 쥐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을 강요했지만 한 명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임직원들의 월급을 10%나 깍았다.

회사는 어려운데 어떻게 이런 방법이 가능할까 싶지만 방법은 간단하다.
어려움을 한 두 사람에게 몰아 짐을 지우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지면 된다. 종업원을 몇십명 내보내는 길보다는 전체 직원들이 월급을 좀 적게 받으면 된다.

일본도 단일민족의 개념을 갖고 있다. 그보다 더한 것이 우리 민족의 단일개념이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해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 일본은 일본식의 민족개념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서구식의 개인적 사회개념으로 접근한다. 기업이 어려운 것은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그 회사의 오너뿐인 것이 우리 사회다. 국가든 기업이든 어려우면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치면 두려울게 없다. 위기가 오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귀상을 높이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월급 10%만 덜 받아도 우리 앞에 위기는 위기에 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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