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2013 WEC 총회 대구 유치 성공 주역
인터뷰-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2013 WEC 총회 대구 유치 성공 주역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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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총회 계기로 에너지 거물과 네트워크 확장해야”
대한민국 대구가 2013년 제 22회 세계에너지총회 (WEC 총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WEC총회 대구유치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김영훈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에너지총회(WEC) 대구 유치를 통해 에너지 거물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회장은 “WEC는 엑손모빌 등 세계 메이저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각국의 최고 에너지부서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며 “이를 통해 한국이 바닥부터 인맥을 다진다면 향후 에너지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WEC 총회는 3년에 한 번 열린다. 94개 회원국에서 에너지 업계와 정부, 그리고 국제기구의 대표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주일 동안 각종 회의와 전시회가 열린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만 최소 5000억원으로 예측된다”며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무형의 가치까지 더하면 그 가치는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상들이 모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만나고 싶은 국가 정상이나 기업체 대표들과 얼굴을 맞대고 에너지 외교를 펼치면 부가가치는 더욱 커진다. 김 회장은 “대구 총회의 조직위원장 자리는 명예직이 아니다. 에너지 전문가이면서 WEC를 잘 알고, 영어에 능숙한 실무형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육성할 뜻도 밝혔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M&A 시장에 양질의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며 “국내와 유럽 업체 2∼3곳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갈수록 거래가격이 떨어지는 양상이라, 좀 더 시간을 갖고 내년초 부터 인수를 본격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에 대한 전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몇%로 끌어올릴 것인지를 목표로 삼기보다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녹색산업을 일궈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시적인 보조금 지급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개발·교육훈련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대구 유치에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 김쌍수 한전 사장(한국 유치위원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WEC 부회장 겸 아태지역 회장) 등 3인방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막후에선 단연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힘이 컸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WEC 부회장 선임된 이래 지난 3년여간 총 30만㎞를 누비며 미국·영국·중국·일본·인도·이탈리아·몽골·스위스·호주·뉴질랜드 등 해외 12개국을 방문, 각국 에너지 리더들을 만나 총회 유치 지지를 호소해 왔다.
김영훈 회장은 WEC 부회장 선임과 동시에 검토에 머물던 세계에너지총회 대구 유치를 적극 공론화하고 활성화해 2007년 11월 로마 세계에너지총회 기간 중 공식 오찬사를 통해 한국이 2013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전에 뛰어들었음을 밝혔다.

이후 유치전 초반부터 한국이 열세를 보이자, WEC 중국 대표이면서 함께 WEC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궈바오 국가에너지국 국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활용, 중국, 일본이 대구 유치를 공개 지지하게 함으로써 다른 회원국들에게 마치 3국이 세계에너지총회를 공동으로 유치하는 인상을 주면서 초반 열세를 급반전시켰다.

또한 WEC 부회장의 영향력을 십분 발휘하여 WEC 내 주요 오피니언 리더인 영국과 인도의 지지를 유치전 초반에 얻어낸 것도 승세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종표결을 앞두고 펼쳐진 한국·덴마크·남아공 3국의 최종 유치경쟁에서 김영훈 회장은 최종 프레젠테이션의 서두와 대미를 모두 도맡았다. 김 회장은 “세계에너지총회의 대구 개최가 성사되면 사재를 털어 2만 5000달러 규모의 ‘최우수 논문상’을 시상할 것”이라는 발표로 청중들의 반향을 모으며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 지었다.

김영훈 회장은 ▲직접적으로는 WEC 최고위 인사로서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 대구 지지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고, ▲간접적으로는 꾸준한 글로벌 에너지 행사 개최 및 대국민 홍보활동 등을 통해 WEC 및 세계에너지총회에 대한 저변을 확대해 온 점에서 이번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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