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솔라케이블 생산시대 개막
국내 솔라케이블 생산시대 개막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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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케이블, 600만불 투자 경기 화성에 생산라인 가동
“발전효율, 안전성 높이려면 케이블까지 신경써야”
#1.
대한테크렌이 지난달 24일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한 경북 영주의 태양광발전소. 박막형 태양광 모듈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3MW로 건립된 데다 태양광발전용 전선(일명 솔라케이블)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의 자회사인 대한테크렌이 솔라케이블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김용태 팀장은 “올해 대한테크렌이 준공한 태양광 발전소가 총 5MW 규모인데 모든 발전소에 솔라케이블을 썼다”며 “명품발전소를 만들자면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발전소 수명만큼 견딜 수 있고, 안전한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2. 오는 12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24MW)의 추적식 태양광발전소인 동양건설산업의 ‘신안동양태양광발전소’ 역시 독일에서 태양광 모듈과 함께 솔라케이블을 들여와 햇빛에 노출되는 부분에 적용했다.   

 한국에서도 모듈, 인버터, 구조물, 토목공사 외에 전선에도 신경을 쓰는 발전소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재생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솔라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이미 정착돼 있다. 발전소를 가동한지 10년이 지나면서 전선이 노화돼 누전이나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하자 비로소 전용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
발전소의 손실과 파손 등을 보상해주는 관련 보험 역시 솔라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가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솔라케이블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

스페인 역시 올해부터 전용케이블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관련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발전소 수익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전선에 대한 관심이 낮은 상황이다. 아직 태양광 발전소 건설 초기단계인데다 정부의 태양광 발전차액지원가격이 대폭 낮아진 상황에서 설치단가를 맞추다보면 전선의 품질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전남에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발전사업자는 “여름 장마나 눈, 추위처럼 계절에 따라 기상조건이 다양한 상황에서 최소한 15년 이상 견딜 수 있는 전선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을 무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5년 남짓 되는 발전소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앞으로 케이블 노화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태양광 발전소 상당수가 케이블 연결부위를 고무관 슬리브 형태로 처리하고 있어 장기간 자외선과 습기에 노출될 경우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랍케이블, 국내 생산 솔라케이블 출시

    
▲ 랍케이블의 솔라케이블
세계적인 케이블 전문업체인 독일의 랍(LAPP)사가 한국에 솔라케이블 공장을 짓고,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독일과 한국에 각각 600만달러를 투자해 솔라컴포넌트 공장을 짓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케이블 생산라인은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져 있어 초기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는 대신, 인건비와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태양광사업을 위해 마이클 콜넷 랍코리아 CEO를 본사 차원의 태양광 부문 총괄 CEO로 발령하기도 했다.
이로써 랍사는 케이블은 한국, 정션박스는 중국, 커넥터는 독일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또한 지식경제부로부터 첨단제품 인증을 받아 앞으로 5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게 돼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국내 솔라케이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오성탁 상무는 “국내 생산을 통해 20% 정도 더 높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발전소 초기 비용을 조금 더 투자해서 전용케이블을 쓰면 발전소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마음놓고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랍케이블은 솔라케이블 공급계획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외 시장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국내시장의 경우 내년에 전체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100만 세트를 공급하는게 목표다. 벌써 경동솔라와도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본사가 있는 독일과 스페인, 미국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연말부터 중국의 상하이 공장에 50만세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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