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흔드는’ 삼파전제
기업 ‘흔드는’ 삼파전제
  • 박홍희 기자
  • 승인 2008.1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들은 하나의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분야별 협력사를 선택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들이 추진하는 사업에도 동일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협력사로 참여하는 업체들은 자기 분야의 일을 수주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대부분의 발주기관과 기업은 최저입찰제를 선택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최저가로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실적을 쌓기 위한 업체들과 전문성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려는 업체들, 그리고 저가에 기술력을 가진 참여자를 욕심내는 발주처의 삼파전이 시작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기업과 시장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 저가입찰 참여자의 부실이 곧 시장에 치명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에 종사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최저입찰제 시행을 위한 명확한 전문기업 관리규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진단사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저가 수주는 기술의 진보를 막아 시장발전을 저해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유가, 에너지 고갈 등으로 에너지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문제는 에너지시장에 오점으로 남게 된다.

발주자 측의 의견만을 수렴할 수 없고 협력사 측의 의견만을 반영할 수 없다면 이제는 조율을 통한 업체들의 오밀조밀한 줄 세움이 필요한 때이다. 시공 실적, 기술 보유 현황 등을 면밀히 따져 기술을 확보한 전문기업들을 잘 나열해야 한다. 그리하여 전문기업들의 참여가 헛되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적 규제가 필요하다. 단가 경쟁으로 과열현상을 보이는 최저입찰제의 폐단을 극복해야 발주처와 협력사의 올바른 이해관계가 정립되고 안정적인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경험을 통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기술을 선보일 기회를 붙잡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며 기술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