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홀딩스, 증평 태양전지 공장 준공
신성홀딩스, 증평 태양전지 공장 준공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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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50MW 규모 … 2010년 4천억원 매출 기대
사업시작 10개월만에 제품 판매·효율 16% 달성

한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필요한 열 달. 그 열 달 동안 신성홀딩스는 ‘메이드 인 신성’ 태양전지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장비를 구축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고, 마침내 현대중공업에 제품을 출하하는데 성공했다. 겉만 보면 턴키로 장비를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종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한 R&D 역량, 반도체 사업으로 다져진 노하우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성홀딩스의 증평공장 준공식 현장을 다녀왔다.


신성홀딩스(대표 이완근)가 충북 증평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 차세대 먹거리사업으로 태양광사업에 뛰어든 신성홀딩스는 330억원을 투자해 올해 1월 25일 기공식 이후 10개월만에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을 첫 출하하면서 국내 태양광산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준공식은 이완근 회장을 비롯한 정우택 충북도지사, 김종률 국회의원, 안철식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이완근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준공식을 통해 국내외 태양광업계에 본격적으로 회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사업준비 10개월만에 전환효율 16%의 고효율 제품을 양산할 수 있게 된 것은 신성홀딩스의 기술적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는 2014년까지 연간 1GW 규모로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연구개발에도 매진해 오는 2011년에는 전환효율 20%대의 태양전지를 양산함으로써 세계적인 태양전지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충북도시자는 축사에서 “음성, 증평, 청주 등에 솔라밸리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제특별도시의 신화를 창조하는 향토기업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안철식 실장도 “신재생에너지는 우리의 새로운 과제”라며 “증평이 농업경제 중심지에서 부품소재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신성홀딩스와 같은 선도적인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신 태양전지 제조장비 구축

이번에 준공한 1기 공장은 증평산업단지내 2만여평 부지 가운데 대지면적 2만7800㎡(8415평), 연면적 8605㎡(2608평) 규모로 연산 50MW 규모의 공장동을 비롯해 사무동, 용역동, 경비동, 폐수처리장 등을 갖추고 있다.
제조라인은 독일 센트로썸사의 장비를 턴키로 들여왔으며, 단결정 및 다결정 제품 모두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공정 앞부분을 배치(batch) 방식으로 구축하고, 2장씩 한번에 프린트 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인을 풀가동 할 경우 시간당 1800장의 태양전지 생산이 가능하다는게 신성홀딩스측의 설명이다. 신성홀딩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율을 최대 9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안정적인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태양전지 회사로 발돋움

이번에 준공한 1기 라인의 전반부 공정은 100MW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다. 신성홀딩스는 현재 50MW 생산라인에 이어 내년까지 100MW를 추가로 증설해 총 150MW의 생산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2014년까지 1GW 생산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약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150MW로 생산시설을 확충할 경우 연간 4000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R&D를 통해 3년 내에 전환효율 20%대의 태양전지 양산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성홀딩스는 올해 넥솔론 등 국내외 웨이퍼 업체들과 7년간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도 마련했다. 한국실리콘과 웅진폴리실리콘에도 투자를 함으로써 장기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

한편, 지난 1977년 냉동공조전문업체로 출발한 신성홀딩스는 국내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LCD) 장비기업으로서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기여해왔다.
과거 해외기업이 독점했던 클린룸 설비와 공정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핵심장비와 부품의 국산화에 주력한 결과 반도체 및 FPD장비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80년대초 국내 반도체산업의 성장에 따라 ‘04년 2160억원, ’05년 2240억원, ‘06년 2110억원 등 3년 연속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신규사업인 태양전지 부문에 진출, 기존 반도체 분야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성홀딩스는 지난 8월 1일 기업분할을 통해 기존의 3개 사업부를 각각의 독립회사로 분할했다.
태양전지 사업을 (주)신성홀딩스가 맡고, 클린룸 사업은 (주)신성 ENG, 팹 오토메이션 사업은 (주)신성 FA가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이완근 신성홀딩스 회장
“2014년 1GW 생산, 세계 10대 태양전지 메이커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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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내 최대 태양전지 공장 준공을 축하드린다. 짧은 시간 안에 여기까지 왔다.

▲ 태양전지 사업을 작년 봄에 구상했다.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11월에 장비를 발주했다. 올해 1월 25일에 착공을 하고, 오늘 이렇게 준공식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장비를 6월부터 반입하기 시작해서 9월에 설치를 완료했다. 10월 23일 현대중공업에 양산제품을 출고했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빨리 양산체제를 갖춘 곳이 드물다. 독일에서도 무척 놀라워하더라.

- 이번 1기 라인에 이은 2, 3기 증설계획은.

▲ 1기가 50MW로 국내 최대 규모지만 아직 세계시장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라 증설이 시급하다. 100MW를 추가로 늘려 내년 중반까지는 150MW 라인이 설치될 것이다. 생산은 내년 후반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0년에는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계속 늘려나가면서 2014년에는 1GW까지 할 것이다.
사실 500MW 이상은 되어야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사업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때쯤이면 10대 세계 태양광 메이커가 돼있지 않겠나. 지금은 아직 1GW를 하는 곳이 없는데 연말, 내년 초에는 두, 세 곳이 나올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2013년까지 1GW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15년이 되면 국내 태양전지 메이커 중에 세계적인 메이커가 몇 개는 생길 것이다.

- 현대중공업 이후 판매성과나 해외진출 계획은.

▲ 태양전지 사업을 처음 시작한 회사로서 1기 라인 준공 전에 수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업계로부터 품질과 양산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다. 사실 연말까지는 현대중공업의 첫 수주 이후 여러 회사와 판매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해외시장 수요가 있는 곳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만, 중국 업체들처럼 큰 경쟁사를 상대하려면 국내업체들 간에 좋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재, 웨이퍼,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부분에서도 채널 공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중요한데.

▲ 넥솔론과는 7년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해 웨이퍼를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130MW 정도의 원자재를 확보해 놓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만 2010년 정도 되면 많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요즘은 시장변동폭이 커서 계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상황을 충분히 봐가면서 웨이퍼 구매계약을 하려고 한다.
원자재 수급을 위해 한국실리콘과 웅진폴리실리콘에 각각 30%, 5%씩 투자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이들 업체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 제조장비 국산화 계획은.

▲ 2기부터는 60%까지 국산화율을 높이려고 한다. 내부적으로는 신성ENG, 신성FA 처럼 실적이 있는 회사들을 기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신성FA는 그동안 반도체와 LCD 공정자동화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공정자동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정장비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내년안에 태양전지 장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성홀딩스만이 갖고 있는 경쟁우위는.

▲ 수십년간의 반도체와 FPD산업을 기반으로 유사한 공정을 갖고 있는 태양전지의 원천기술부터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외국에서 태양전지를 전공한 전문인력과 별도의 R&D라인을 만들어 2011년까지 전환효율 20%대의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겠다. 

- 태양광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것은.

▲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하면서 태양광산업의 중요성과 성장성이 이미 검증받았다.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시스템까지 산업 요소마다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특히 태양광 장비의 경우 대부분 독일 회사가 독점을 하고 있는데 국내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빨리 시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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