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NG 스팟물량 구매 급증’
‘ LNG 스팟물량 구매 급증’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0.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스산업 구조개편 논란 구매기회 실기
2000년 초반 가스산업 구조개편 논란에 휩싸여 중기 계약을 못하고 수요예측까지 실패해  값비싼 스팟시장에서의 구매물량이 급증하는 등 LNG 공급대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과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각각 질의를 통해 “2000년 초반 가스산업 논란에 휩싸여 중장기 계약을 못하고 수요예측도 실패해 스팟 시장 구매 물량 급증으로 막대한 초과비용을 지불했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질타했다.

먼저 이 학재 의원은 “천연가스의 중장기 계약물량 확보 실패로 가스공사가 2008년 상반기중 스팟시장에서 구입한 LNG 물량이 작년 1년 전체 스팟물량 250만톤을 이미 상회했다”며 “이로 인한 초과비용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재 의원이 제시한 ‘스팟시장을 통한 LNG 구매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총 42회에 걸쳐 250만톤을 스팟시장에서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스팟 구매물량이 7월말까지 52회에 걸쳐 309만톤에 달했다.

이 의원은 스팟시장에서의 구매단가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서너배까지 비싼 것을 감안하면 최근 수년간 스팟물량의 급증으로 해마다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LNG 구매비용이 추가 지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수년전 가스산업구조개편 논란에 휩싸여 천연가스 시장이 구매자에게 유리했었던 2004년을 전후해 충분한 중장기 계약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당시의 천연가스 수급정책 실패 영향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수년전 가스산업 구조개편 논란에 매몰돼 유리한 조건으로 중장기도입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렸던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정부는 사기업에 천연가스 도입을 맡길 경우 안정적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이고 안정적인 LNG 공급방안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균 의원도 2000년 초반 가스산업 구조개편 문제로 중장기 계약을 하지 못해 최근 3년간 부족분인 839만 톤의 현물구매 비용으로 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올 7월까지 현물 구매 시장에서 구입한 LNG 현물 도입 단가는 톤당 평균 615불로 중기계약 평균 도입단가 353불보다 74.3%가 비쌌고 단기계약 평균 도입단가 354불보다 73.5% 높았다.

김 의원은 “현물 구매물량에 따른 LNG 구매 비용 추가가 발생하는 것은 수요 예측의 실패와 2000년도 초반 가스산업 구조개편 문제로 중장기 계약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2005년에는 현물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LNG가 130만 톤에 불과했는데, 2007년에는 250만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310만톤이 수입됐다”며 “해마다 증가하는 현물 구매는 결국 가스공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