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지난 과거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석탄공사가 오늘날의 모습이 되기 까지 방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부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와서는 곤혹스럽다는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정부만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석탄공사 운영에 관계했던 모든 사람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석탄공사가 최근 건설사에 부실대출을 해 준 것을 보면 경영상태도 그렇거니와 내부 조직원들의 사고에도 큰 문제가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석탄공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방식이 됐든 이번에는 이 문제를 털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대로 뒀다가는 정말 손도 쓰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이다.
석탄공사의 차입금은 현재 1조2000억원 규모다. 석탄공사의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이 매출액의 6배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매년 1000억원의 적자가 계속 발생해 말 그대로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이대로 뒀다가는 상태가 더욱 나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17대 국회에서도 석탄공사 문제는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그런데도 정책판단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 오늘의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해결방안으로 광진공과의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는 듯하다. 어떤 방식이든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석탄공사 문제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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