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물 / 우제창 민주당 의원
핵심 찌르는 질문에 수감기관 ‘초긴장’
국감인물 / 우제창 민주당 의원
핵심 찌르는 질문에 수감기관 ‘초긴장’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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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말씀 해보세요” 특유 화법으로 국감장 주도

 

우제창 의원은 독특한 화법으로 수감기관을 긴장시키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핵심사안에 대해 짤막하게 지적하고 “여기에 대해 한 말씀 해보세요”라고 몰아붙이면 수감기관들의 대표들은 그야말로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지난 17일 광진공을 비롯한 4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우 의원의 질의는 돋보였다.

첫 타겟은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중장기 투자계획 사업비를 10년 사이에 13번이나 변경하며 1조 6000여억원을 늘린 것을 지적하며 “시도 때도 없이 바꾸는 것이 무슨 중장기계획”이냐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두 차례의 사업변경을 통해 6200억원의 사업비를 불렸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이어 “9000억원의 가용보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강원랜드가 웬만한 정책자금 이자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3.69%의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을 몰아붙이며 특유의 화법인 “어디 한 말씀 해보세요” 하고 공을 넘겼다.

조기송 사장은 우 의원에 기세에 눌려 “의원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앞으로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키우겠다”고 겸손하게 답변했다.

우 의원의 칼날은 광해관리공단으로 옮겨갔다. 광해관리공단이 본연의 업무인 광해방지사업은 뒷전에 두고 다른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해방지사업 예산은 총 예산의 1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이재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지적에 대해 본인도 동감한다”며 “본부 조직을 광해방지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석탄공사에 대해 한 마디로 “석탄공사는 폭탄”이라고 말한 뒤 “석탄공사는 구조조정이나 정부 지원으로도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부채 청산 후 광업 3개 기관의 통폐합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말말말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이 업무보고에서 강원랜드의 매출액과 순익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손과 발이 묶인 상태다.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이 업무보고에서 이 것도 저 것도 할 수 없는 회사 상황을 설명하며)

수사를 수시로 받았다는데 (정장선 위원장이 강원랜드가 검찰수사를 밥먹듯 받는다고 하자)

보고서 양면지 써야 한다. (주승용 의원이 지경위가 자원절약에 앞장서자며)

작년에 주식시장 좋았는데 (우제창 의원이 강원랜드가 지난해 투자수익률을 1%대 밖에 실현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강원랜드를 비리랜드라고 한다. (이명규 의원이 강원랜드 임원들이 비리로 줄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광진공이 이런 것은 배워라 (이종혁 의원이 내부비리가 많은 광진공이 석탄공의 구조조정 계획을 본받으라며)

국회의원을 허수아비로 만드느냐 (이강래 의원이 광진공의 업무보고 내용이 할 때마다 다르다며)

마무리를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최철국 의원, 이종혁 의원의 마무리 발언이 길어지자)

사장님은 생각만 한다고 한다 (이명규 의원,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이 질의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는 말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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