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창 의원은 독특한 화법으로 수감기관을 긴장시키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핵심사안에 대해 짤막하게 지적하고 “여기에 대해 한 말씀 해보세요”라고 몰아붙이면 수감기관들의 대표들은 그야말로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지난 17일 광진공을 비롯한 4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우 의원의 질의는 돋보였다.
첫 타겟은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중장기 투자계획 사업비를 10년 사이에 13번이나 변경하며 1조 6000여억원을 늘린 것을 지적하며 “시도 때도 없이 바꾸는 것이 무슨 중장기계획”이냐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두 차례의 사업변경을 통해 6200억원의 사업비를 불렸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이어 “9000억원의 가용보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강원랜드가 웬만한 정책자금 이자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3.69%의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을 몰아붙이며 특유의 화법인 “어디 한 말씀 해보세요” 하고 공을 넘겼다.
조기송 사장은 우 의원에 기세에 눌려 “의원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앞으로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키우겠다”고 겸손하게 답변했다.
우 의원의 칼날은 광해관리공단으로 옮겨갔다. 광해관리공단이 본연의 업무인 광해방지사업은 뒷전에 두고 다른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해방지사업 예산은 총 예산의 1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이재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지적에 대해 본인도 동감한다”며 “본부 조직을 광해방지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석탄공사에 대해 한 마디로 “석탄공사는 폭탄”이라고 말한 뒤 “석탄공사는 구조조정이나 정부 지원으로도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부채 청산 후 광업 3개 기관의 통폐합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말말말
▲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이 업무보고에서 강원랜드의 매출액과 순익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 손과 발이 묶인 상태다.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이 업무보고에서 이 것도 저 것도 할 수 없는 회사 상황을 설명하며)
▲ 수사를 수시로 받았다는데 (정장선 위원장이 강원랜드가 검찰수사를 밥먹듯 받는다고 하자)
▲ 보고서 양면지 써야 한다. (주승용 의원이 지경위가 자원절약에 앞장서자며)
▲ 작년에 주식시장 좋았는데 (우제창 의원이 강원랜드가 지난해 투자수익률을 1%대 밖에 실현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 강원랜드를 비리랜드라고 한다. (이명규 의원이 강원랜드 임원들이 비리로 줄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 광진공이 이런 것은 배워라 (이종혁 의원이 내부비리가 많은 광진공이 석탄공의 구조조정 계획을 본받으라며)
▲ 국회의원을 허수아비로 만드느냐 (이강래 의원이 광진공의 업무보고 내용이 할 때마다 다르다며)
▲ 마무리를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최철국 의원, 이종혁 의원의 마무리 발언이 길어지자)
▲ 사장님은 생각만 한다고 한다 (이명규 의원,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이 질의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는 말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