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그린에너지 발전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그린에너지 발전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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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R&D 체계로는 성공 못해
기술로드맵 작성 선행돼야
기업·연구소, 원천기술 확보
신기술 정보입수 체계 구축
선진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는데 왜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할까?
R&D 문제가 그 핵심이다.
단청이 희미하고 이끼가 만연한 고찰에는 소중한 보물이 있지만 새로 지은 절은 보기에는 좋아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산업역사가 오래된 선진국들은 저마다 남들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 그 무엇은 원천기술이다.

상용화 위주의 R&D는 언제까지나 종속성을 면하기 어렵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술료 등을 주고나면 남는 장사를 하기 어렵다. 게다가 후발개도국이 손을 대면 금방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으면 그 다음 단계는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투자해서 일등국가가 된 나라가 일본이다.
그린에너지산업으로 선정된 분야는 이 정도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기술 종주국의 절반수준도 못되기 때문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에서는 우리의 기술수준을 유치원생에 비유했다. 그런데 우리는 초·중·고 수순을 밟지 않고 당장에 대학에 진학 하려고 한다.
이것이 우리의 R&D에 대한 인식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풍력분야이다. 1kW짜리도 못 만드는 수준에서 2MW를 만들려고 한다. 1kW짜리 R&D 과제를 들고 가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1차 방정식도 모르는 사람이 고차 방정식을 풀겠다고 달려드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경쟁을 시키겠다고 수백억원씩 여기 저기 달라는 곳에 다 준다.
2MW 발전기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1kW, 10kW, 100kW 발전기 기술을 체계적으로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

R&D는 단품에만 투자해서는 안 된다. 체계적인 기술개발이 되도록 로드맵이 먼저 작성돼야한다. 원천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선정한 그린에너지 분야는 당장 시장성이 있는 분야가 많지 않다. 원천기술 R&D에 투자해 기술의 독자성을 확보해야한다. 기술이전은 돈을 줘도 잘 해주지 않지만 우리도 이제는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는 R&D 전략을 짜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에너지기술은 우리나라에서 극히 기반이 취약하다. R&D의 토대를 넓히지 않고서는 경쟁 우위에 설 수 없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 수집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세계시장에서 상용화 된지 이미 오래된 기술을 확보하는데 R&D의 주목적이 있다. 연구단계에 있는 기술을 R&D 과제로 제출하면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이러한 R&D 정책으로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도저히 좁힐 수 없다.
기업은 상용화 기술에 투자하도록 하고 연구소는 선행기술 R&D를 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 R&D의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 할 수 있도록 R&D 체계를 짜야 한다. 지금까지 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 R&D는 요소기술, 기초기술 개발정도, 게다가 중복투자 등 R&D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기업이나 연구소 연구 인력들의 월급을 주기 위한 예산에 불과했다.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 전략은 R&D를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 된다. 현재의 R&D 체계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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