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 제11대 사장에 주강수씨
가스공 제11대 사장에 주강수씨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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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무늬만 공모제 주총장 원천봉쇄…주총 장소 변경 등 파행
사장 선임을 위한 한국가스공사의 임시주주총회가 노동조합의 주주총회장 원천봉쇄로 주총 장소를 변경하고 의장을 위임 교체하는 등 파행을 거친 끝에 주강수 전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출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강수 현 STX  에너지(주) 상임고문을 제11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주강수 신임 사장은 서울대 지질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을 거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주 신임 사장은 지난 1980년대 현대종합상사가 북예멘 마리브 육상 유전광구를 개발할 당시 실무진으로 참여했으며 1997년 현대그룹이 가스전 등 북방진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만들었던 호텔현대 VBC 사장을 지낸 자원개발통이다.

가스공사는 이날 10시에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측이 본사 건물 출입구를 원천 봉쇄함에 따라 예정대로 주총이 열리지 못해 이날 오후 인근 농협지점으로 옮겨 신임 사장 선출 안건을 가결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1차 사장 공모 때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주씨가 2차 공모 때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고 이미 내정된 상태”라며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특정 후보를 내정하고 ‘무늬만 공모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원 150여명은 ‘구조개편 특명받은 주강수를 반대한다’ ‘가스공사 재벌에게 팔아먹을 하수인은 물러가라’ ‘0순위 내정하고 진행하는 사장선임 즉각 중단하라’등의 피켓을 들고 28일 밤 12시경부터 본사 출입구를 봉쇄하고 29일 오전 주주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이에 사측은 2~3차례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노조원들에게 막혀 주총장 진입이 좌절됐다.

결국 사측은 “임시주총의 개최시간과 장소를 노조의 원천봉쇄로 인해 오후 1시 30분 분당구청앞 농협 서현지점 사옥 3층으로 주총 시간과 장소를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1시 30분에 개회한 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인 정부, 한국전력공사 및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7∼8명의 일반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8∼9분여만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추천한 3명의 후보(김재우, 이승웅, 주강수씨)가운데 주강수씨를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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