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랜트공사 설계변경 잦아 `말썽'
에너지플랜트공사 설계변경 잦아 `말썽'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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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너지산업 관련 플랜트 공사의 잦은 설계변경이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가스 등 주요 에너지시설이 실제 설계보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계변경이 잦아 발주 예산이 수시로 변경되는 등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부실시공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가스공사 등 관련 발주처에 따르면 발주 당시 공사금액보다 5∼10% 정도의 예산이 더 집행되고 있는 실정으로 이러한 관행은 저가 수주에 따른 공사비 부담이 결국 설계변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발전소 건설당시 평균 3차례, 가스공사는 4∼5차례, 석유공사는 4차례 등 실제 공사 도중 잦은 설계 변경으로 예산을 낭비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수주한 예산으로 공사를 마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설계 당시부터 철저히 하지 않은 바람에 공사 도중 잦은 설계변경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문제는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링사의 문제만이 아니고 발주처의 무작위한 가격 치기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산 범위를 삭감하고 또 업체들은 저가 입찰이다 보니 수주를 위해서는 최대한의 낮은 가격대를 쓰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최근 경기가 나쁘다 보니 우선 수주를 해 놓고 보자는‘제살깎이’식의 경쟁이 돼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예산의 10∼15%의 적자를 보는 것이 대부분으로 건설업계가 풀어야 할 고질적인 병폐라는 로 지적이다.
건설업계는 IMF이후 건설업계 자체가 경쟁을 하다보니 업계간 신경전이 잦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 보다도 더욱 문제인 것은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가 역으로 오히려 경영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적격심사 기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현재 관련업계와 협의를 통해 적격심사에 대한 기준마련을 추진중에 있고 이달말까지 협의를 거쳐 내달초에는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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