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기획특집 / 제2의 도약 준비하는 지열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감 지열시스템이 최고
추계기획특집 / 제2의 도약 준비하는 지열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감 지열시스템이 최고
  • 박홍희 기자
  • 승인 2008.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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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중 26% 육박
기술력 바탕 성장 예고 … 신뢰성 있는 시장 구축

▲ 천공하는 모습


▲ 공간코리아 히트펌프
지열은 지금

고유가로 에너지 절감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열시스템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열은 지중열원 및 지하수·지표수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스템으로 지열이 국내에 보급된 것은 2005년부터다. 타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발전속도가 더디었던 지열시스템은 화석에너지의 고갈 및 환경변화 대응 등의 대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 지열시장은 2005년 도입초기에 이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추경예산 중 800억원이 지열에 배정되는 등 향후 정부는 지열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08년 8월 현재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은 2359개로 이 중 지열전문기업 수는 605개로 전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중 26%에 해당하며 태양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뛰어 들면서 지열시장은 급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정책 및 전문기업 R&D
국내 지열시스템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인 냉동기술(히트펌프), 토목기술(그라우팅), 배관기술 등을 하나로 접목시키는 설계기술을 해외로부터 도입해 지금의 지열시스템 기술이 탄생됐다. 지열시스템을 대표하는 기술로는 지중열원을 이용하는 수평·수직 밀폐형과 폰드루프형이 있으며 지하수 및 지표수를 이용하는 개방형, 스탠딩컬럼웰형이 있다. 이렇듯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지열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지열이용검토서, 성능검사, 하자보증기간 5년, 설치위치, 열원부 설계, 열펌프. 트렌치 및 관련 배관, 자동제어 설비 등 세부적으로 나눠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지열이 천공과 배관설비를 갖추는 과정에서  시스템의 안정적 공급 및 일부 지적되는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서다. 이 같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전문기업들의 기술개발은 시스템 효율 향상 및 친환경적 지열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열시스템의 중심 부분인 히트펌프도 국내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공간코리아, 경진TRM은 성능인증을 완료 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강신형 지열기술연구회장(건양대 교수)은 “지열이 아직 수출은 힘들지만 적어도 국내 설치 시 해외 외화 유출은 되지 않는 에너지 생산 및 절약에 이어 국익까지 보장하는 신재생에너지다”고 말했다.

▲ 이중관형 열교환기가 사용된 히트펌프 내부
지열시스템 이슈
성장을 앞둔 지열시장에서 대두되는 문제 중 기술력이 없는 업체들의 부실시공 및 개방형의 문제가 중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열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들의 마구잡이식 시공으로 인한 지열시장의 도태 우려를 지적한다. 이러한 것은 기업들의 저가입찰경쟁을 통해 빚어지는 현상으로 입찰에 참여한 후 경제성이 저조할 경우 시공을 흐지부지 하는가하면 중간에 시공을 중단하는 사태 등의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술력을 지니지 못한 기업들의 대거참여 또한 지열시장 성장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방형은 지하수 및 지표수를 이용해 지하수가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만을 취득하고 순환하는 지하수는 다시 같은 관정에 주입하도록 설계된다. 이미 보편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는 수직밀폐형에 비해 지하수량 변동, 지하수오염 등의 환경문제 및 우물공 내의 침전물 발생에 의한 유공관 막힘 현상, 우물공 청소비용 등의 유지관리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열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신형 교수는 “신뢰성 없이 시장만 커지는 것은 옳지 않으며 무조건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열시장이 구축돼야 한다”고 이슈로 떠오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했다.

▲ 수정영농조합의 완공 모습


인터뷰 / 강신형 지열기술연구회장 (건양대학교 교수)
예측성·실현성·연속성가진 정부정책 필요

“전문지식 보유한 전문가 통합관리체제 구축해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뜨거운 햇살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지열시장 이야기를 강신형 지열 기술연구회장(건양대 교수)으로부터 들어봤다. 지열시스템의 기술개발부터 보급 활성화 및 안정적인 시장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 등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국내 지열시스템의 기술개발 및 현주소는
천공, 지하수·관전 기술, 그라우팅기술, 배관기술, 히트펌프기술 등은 국내에서 사용되던 기술로 신뢰성이 높다. 해외 도입한 기술은 개별적인 기술을 하나로 합하는 설계기술이 전부다. 이렇듯 세부적인 기술은 이미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이기 때문에 타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기술 신뢰도가 높다. 지열업체는 총괄시스템을 관리하는 업체로 이미 성능검사, 하자보수 계획서, 자동제어, 순환펌프 등 모든 면을 총괄하며 정부는 기업의 완벽한 관리를 돕기 위해 지열이용검토서, 히트펌프 인증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지열시스템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열은 계획성 있는 보급정책이 필요하다. 디테일한 보급정책 및 소비자를 위한 지열시스템 가이드 역할부터 평가시스템까지 총망라한 통합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보급제도는  실현성, 시장 예측가능성, 연속성을 가진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한다. 또한 기술개발은 보급과 연관되는 것으로 단일 목표 위주의 기술개발 보다는 보급, 산업화, 기초, 대형프로젝트 등을 위한 다양한 목적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지열시장을 선도해나가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기업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진행해야한다. 책임시공, 책임 설계, 국산제품 활용,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경쟁 등을 통해 국내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지열은 100% 국내 시공이고 세부 기술 또한 국내 기술이다. 히트펌프의 압축기 수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제작이 가능할 만큼 기술개발이 진행됐다. 이렇듯 국내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제품사용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과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기술력이 뒷받침 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요즘 대두되는 주택용 지열보급에 관련한 견해는
지열의 주택용 보급을 위해서는 표준설계, 표준시공과 같은 표준이 필요하다. 주택용은 평균 5~7RT의 소규모로 유지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표준화를 통해 누구나 A/S를 할 수 있도록 돼야 한다. 특히 주택용의 경우 누진요금은 반드시 해결이 돼야할 문제이다. 또한 공동주택, 단지 등 집단과 단독, 공동용 등으로 물량 계획이 제대로 서야한다.

▲정부와 기업에 꼭 당부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지열은 보여줄 것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홍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홍보를 위해 기업은 한 두 곳을 시공하더라도 제대로 시공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정부는 하나의 전문가 그룹을 구축해야한다. 현재 개방돼 있는 지열시장에서 신뢰성을 가진 기업을 고르는 것은 곧 전문기업을 관리하는 운영그룹에서 해야 할 몫이다.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지 못한 업체들의 무분별한 시공은 곧 지열시장 도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그룹은 매년 새로운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하며 그룹의 일원 중 일부는 초기 목표 및 매년 변화되는 정책에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인재의 유지도 필요하다.
또한 건축법에서는 지열을 일반기술로 지정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지열을 특수기술로 인정하고 있다. 일반기술로 인정 시 입찰경쟁에서 다른 설비와 묶어 공개입찰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 진다. 정부는 세세한 부분까지의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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