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축제여행을
이 가을 축제여행을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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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이 온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전국토가 축제의 물결로 일렁거리게 된다. 이런 저런 비난이 없지는 않지만 전통을 살리고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축제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축제가 있지만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영월의 김삿갓 축제, 안동의 하회탈춤, 퇴계이황을 기리는 철학축제는 백미중의 백미라 할만하다 싶다. 김삿갓 축제는 영월 김삿갓 묘소에서 열리는 모양이다.

방랑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삿갓은 20대 이후 전국 방방곡곡을 그야말로 방랑을 하면서 걸인으로 인생을 살았던 200여년전의 사람이다.
도산서원에서 접장노릇을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박학다식하기는 했지만 걸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을 우리는 추모하고 있다. 이유야 어디에 있던 가장 인간답게 살다간 그 정신을 후대가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안동의 하회탈춤도 익히 들어서 알만큼은 알 것이다. 영감탈, 각시탈, 양반탈 등 세태를 풍자하는 탈을 쓰고 상하가 격의 없이 한바탕 노는 것이 탈춤이다.
신분이 엄격했던 시대에 벽을 허무는 잔치이다.
이 또한 삶의 진실이 어디에 있는가를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도산서원을 둘러보는 것은 필수적인 코스. 최근 경영기법에서 동양적인 유교적 경영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만큼 유교는 우리에게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노소를 막론하고 생각해볼만하다.
지금의 세태가 우리는 너무 각박하다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흔히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오히려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선진국들은 그렇지만은 않다.

나름대로 경제적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보다 더 많다. 아옹다옹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인생은 저만치 가있다. 무엇보다 인생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것이 돈을 많이 벌고 모으는 것 보다 중요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온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겠지만 보통 사람들도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이 가을 우리의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산들바람에 나뭇잎이 소리없이 우수수 떨어지니
 산과골짜기에 쌓이고 시냇물에도 떨어지누나
 마치 새처럼 아래위를 훨훨 날다가는
 바람결따라 저마다 동과 서로 흩어지네
 본디 잎새야 푸르렀것만 누렇게 병들어
 푸른빛 시샘하는 서리맞고 가을비에 더욱 애처롭구나
 두견새야 너는 어찌 그다지도 정이 박약하여
 지는 꽃만 슬퍼하고 낙엽에는 안우느냐

가을을 읊은 김삿갓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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