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과유불급”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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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과로로 쓰러지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화를 당하는 경우에 많이 인용되는 말이다. 언젠가 누가 이야기 했다. “오래전 20여년을 지난 이야기다. 어느 기관장이 청사 신축 사업을 추진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속시원하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떴다”고 했다. 표현을 다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은 이해하리라 믿는다.
이 말을 듣고 “그 사람 도둑질 할 줄 아네”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말에는 양상군자라는 말이 있다. 도둑질로 인생을 살아갈망정 나보다 못한 사람은 도와줄줄 아는 인간의 도리를 중히 여기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한때 부자집만을 골라 털어서 그를 대도라고 표현한 일도 있었다. 도둑질이야 안해야겠지만 도둑질도 잘만하면 임꺽정처럼 역사에 회자되기도 한다.
지난 10년 정권시대에는 우리사회에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말이 유행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권력만 있으면 무슨 도둑질도 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된다. 김영삼 정권보다 김대중 정권이, 김대중 정권보다 노무현 정권시대에 도둑들이 더 활개를 쳤다는 것이 우리 사회에 회자되는 말이다. 어느 국회의원이 노정권 시대 보다 눈먼 돈이 많은 시대는 없었다고 주석에서 흘러가는 말로 하기도 했다.

배고픈 사람들이 권력을 잡아 배를 채우는데 우리 사회는 그것을 용인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에너지 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비자금조성파편사건을 보면서 ‘사필귀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사건의 장본인에 대한 평판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 우물에서 30여년을 놀았는데 우물 속 사람들이 누가 모르겠는가. 잘한 사람은 상을 받게 되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생의 이치는 묘해서 선한 사람은 자꾸 선한 쪽으로 가고 악한 사람은 자꾸 악한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치고 족함을 알기 어려운 것이 인간이다. 벌이란 끝을 깨닫거나 알지 못하는 인간에게 신이 깨우쳐 주는 것이다. 깨닫고 속죄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재수 없다”고 투덜거리는 경우가 더 많다.

다른 부처는 어떤지 몰라도 지경부 고위직 출신은 대개가 하급기관장을 한번하면 거의 두 번은 다해 먹는다. 물론 국가와 사회에 충성하고 자신에 엄한자가 두 번 아니 열 번을 하면 어떠냐.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신의 영달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다가 더 나아가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게 되면 에너지 업계 전체가 무슨 도둑놈의 소굴처럼 사회에 비쳐지도록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돈 몇 푼 주머니에 더 넣은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 족함을 알고 그것을 고맙게 여기고 주변을 헤아리고 산다면 범인으로서의 삶을 가히 누가 나무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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