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nergy 2008’
미국 에너지 미래를 말하다
‘GovEnergy 2008’
미국 에너지 미래를 말하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08.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 김은영 주재기자

▲ 미 연방정부가 주최한 ‘거브에너지 2008(GovEnergy 2008)’이 정부 및 기업 관계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각)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개최됐다.
불사조란 뜻을 가진 미국 애리조나주의 중심도시 피닉스(Phoenix). 영국의 로얄과학자 제임스 러브락는 피닉스를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이 살지 못할 사막으로 곧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피닉스 근교의 산은 나무 대신 커다란 선인장 숲이다. 그 속에는 방울뱀과 전갈이 우글거린다.

8월 한여름, 미국에서도 가장 뜨거운 곳인 피닉스에서 미국 에너지의 미래를 모색하는 ‘거브에너지 2008(GovEnergy 2008)’이 개최됐다. ‘거브에너지’는 연방정부의 에너지 관련 부처와 에너지 기업이 모여 미국의 에너지 정책방향, 신기술, 법·제도 등을 토론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에너지 관련 연방정부와 군부대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에너지 법령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연방정부와 군부대는 에너지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연간 17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거브에너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간 피닉스 컨벤션센터에서 미 연방정부 에너지부, 환경청, 국방부, 연방정부 관리청, 에너지관리부, 국가안보부, 재향군인회, 육·해·공군 및 해병 해외시설 및 빌딩관리부처, 정부빌딩 건설 및 관리회사, 각 주정부의 에너지 분야 기업 및 제품조달업체 등 300여 에너지 관련 기업 관계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컨퍼런스는 180개 세션이 파이낸싱, 빌딩관리, 신재생에너지, 수송부문 에너지효율, 에너지법, 지속가능성 등 13개 분야로 나눠져 진행됐으며, 180여명의 연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에너지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답게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서를 받은 피닉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연간 15만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건축자재는 대부분 재활용프로그램에 의한 자재가 시공됐고, 1만4000개의 의자는 폐자동차의 배터리와 안전벨트를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거브에너지는 또한 그린이벤트다. 호텔과 행사장, 주차장을 한데 모아 자동차 없이도 다닐 수 있도록 했고, 행사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100%를 오프셋으로 해 95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개막식 기조연설
“미국의 에너지 안보, 신재생에너지에서 찾아야”
 제임스 우슬리(James Woosley)

미국은 교통수단 연료의 96%를 석유로 사용하고 전기 생산의 51%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은 혁신적인 에너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는데 있어 두 개의 적이 있다. 하나는 자연 그 자체이다. 아무도 막지 않지만 자연은 우리의 적이 된다. 아인슈타인은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자연은 다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자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데 필요한 물리학(Maligrant-Nature of system)을 찾아내야 한다.

다른 하나의 적은 우리를 해치고자하는 의도적(melaborant)인 적이다. 미국은 국방예산보다 많은 6000~7000억불의 돈을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빌려 중동 산유국의 석유를 산다. 그 돈을 중동에서는 자살폭탄범 양성 교육시스템에 사용한다. 곧 우리가 지불한 석유 값이 학교에서 미국을 파괴하고자 하는 테러범들 양성에 쓰이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을 때 거울을 한번 돌려서 자신을 비추어 보길 바란다. 누가 어린아이들을 자살폭탄범으로 만드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재생에너지의 제한을 두지 말고 기술이 클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기술은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교통수단 연료용 알코올 생산기술도 곧 실용화된다. 더불어 배터리 기술도 놀라운 발전을 하였다. 태양과 바람에서 생산되는 전기 또한 국가전력선에 연결된다. 이렇듯 신재생에너지의 전망은 밝다.

각 지역마다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은 국가전력망에 들어오고 일반인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과 고효율 기술 도입 및 전력 공급시스템은 좀 더 현명하게 운영돼야한다. 19세기 전력정책은 무조건 한 푼이라도 싸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뢰성과 안전이 우선이다. 세상은 지금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 예를 들어보면 2005년 미네소타의 한 마을에 폭풍이 들이닥쳐 나무 하나가 쓰러져 전력선을 파괴했다. 그 끊어진 전력선은 마을의 하수도, 음용수, 항공사, 주유소, 휴대폰, 라디오 및 방송 중단, 공장 제조-공급 라인, 트럭 운행 등 전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테러범은 나무보다 더 똑똑하다. 현재 미국에서 수입하는 배터리는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한다. 수입산 배터리, 외국어로 쓰여 있는 배터리 옆에 테러범들이 슬쩍 자신들의 폭탄을 배터리로 위장해 놓고 갔을 경우를 상상해 보자.
우리에게는 기다릴 시간이 없으며 우리는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여기에 모인 에너지 관계자 여러분이 이 시간을 하루 바삐 당겨주고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해주길 바란다.

우리도 에너지를 안보적 차원에서 다룬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국가의 존망이 달린 안보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중동에서 석유를 사오는 자체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자신들이 자신들을 해치는 집단을 양성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데 우리와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제임스 우슬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CIA에서 일했으며, 현재 부즈 알렌 해밀턴(Booze Allen Hamillton)사의 고문을 맡고 있다.

 

“미국의 재생에너지 보급, 주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다” 
 

미 연방 에너지부 (U.S. Department of Energy)
 앤 크롤리 (Ann S. Crawley) 테크놀로지 매니저


앤 크롤리 매니저는 거브에너지 컨퍼런스 둘째날인 4일 ‘연방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주제로 미국 연방정부의 재생에너지 이용 현황 및 관련 정책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미국은 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에 대해 소극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 미국이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에 대해 잘 대처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옳지 않습니다. 미국은 상당히 큰 나라입니다. 연방정부가 어떤 목표를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주정부가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주마다 다르지만 상당히 높은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주가 많습니다.
이 컨퍼런스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보십시오. 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거브에너지는 연방정부의 에너지 관계부처들이 관련 산업체와 모여 정책방향, 신기술, 법적인 문제들을 다루지요. 환경청, 국방부, 재향 군인회 등 참여 기관들도 다양합니다”

▲ 연방정부 차원에서 다루는 국가 목표가 전혀 없나.
- 미국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일괄적으로 정할 수는 없어요. 정부 각 부처와 각 주정부가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목표를 세워 통계를 내면 그것이 연방정부의 목표가 된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에너지부는 새로 짓는 빌딩에는 2010년까지 전기와 온수·급탕 7.5%를, 국립 신재생에너지 연구소(NREL)는 미국 전체의 온실가스를 2009년까지 75%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각 주정부의 목표는 다양합니다. 캘리포니아는 2010년까지 20%, 뉴멕시코는 2020년까지 20%, 오레곤주는 2025년까지 25%), 뉴욕주는 2013년까지 24% 등 23개주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목표를 세우고 제도를 마련해 추진 중입니다. 나머지 20개 주는 아직 없고요.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은 없고 주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세금면제와 같은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newable Energy Certificate) 마켓이 몇몇 지역에 형성돼 있고, 자체적으로 정한 제도에 의해 활성화돼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통과시킨 2005년 에너지법은 2007년 3%, 2010년 5%, 2013년 7.5% 목표를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바이오매스, 지열, 태양열 및 태양광, 풍력이 기존 범위이고 매립지 가스, 고체산업 폐기물, 해양에너지, 인크리멘탈 수력발전 등이 새롭게 추가 되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