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불 돌파 현실이다” Vs “그래도 안정세로 간다”
“150불 돌파 현실이다” Vs “그래도 안정세로 간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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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사상 처음 140불 돌파 … 비상조치 150불 눈앞
단기상승에 힘 실려, 미 금리인상 여부가 안정세 변수
정말 ‘유가 200 달러 시대’가 오는 것인가.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45.85 달러까지 상승한 후 배럴당 145.29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특히 우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가 사상 처음으로 140 달러를 돌파하고 말았다. 지난 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40.31 달러. 150 달러를 불과 10 달러 남겨 놓고 있다. 정부가 말한 대로 고유가 비상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대통령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고유가 등 경제위기와 관련 “우리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은 1, 2차 오일쇼크에 준하는 3차 오일쇼크라 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가는 왜 이렇게 오르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며, 유가 200 달러 시대, 나아가 3차 오일쇼크 상황으로 갈 것인가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이란은 공격당하면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최근의 유가 강세는 ▲달러 약세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 ▲투기자금의 석유선물시장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유가변동의 특징은 작은 요인에도 큰 폭으로 요동친다는 점이다. 조그만 악재라도 나오면 바로 올라버리는 분위기다. 이런 점들이 유가전망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혼돈 속에 유가 전망 역시 극명하게 나눠지고 있다. 최근 분위기에서는 단기적 상승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달러 약세 지속 등을 이유로 조만간 유가가 150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더 비관적인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유가가 200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유가 행진 속에서 하반기 유가 안정 주장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고유가가 투기자금에 의한 것으로 진단하고 투기자금을 제도적으로 규제한다면 유가는 현재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말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유가는 내려가고 3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되더라도 연말에 가서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관도 대부분 하반기 유가 안정 전망을 했다.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지난 5월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 두바이유 기준으로 120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달 18일 펴낸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상반기에 배럴당 평균 102 달러로 높겠지만 하반기에는 99달러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로서는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신뢰를 보내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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