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센터의 앞길은?
신재생에너지 센터의 앞길은?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06.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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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센터가 R&D 업무를 에너지기술계획평가원으로 넘기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은 보급업무만 갖고 센터로서의 기능이 가능한지. 아니면 차라리 공단으로 실질적인 통합을 하던지.
정부에서도 기관의 통폐합 업무가 아직 혼선을 빚고 있는 때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공단 이사장은 공석이고 센터 소장은 임기 말이고 딱히 누가 있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사람도 없어 보인다. 세계 조류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정작 그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센터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센터는 재생에너지의 싱크탱크, 정책입안, 보급 등 모든 문제를 다루어왔다. 이를 공중분해 시킨다면 재생에너지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어떠할까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경부의 신재생에너지팀은 한 해가 멀다하고 인사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센터마저 제기능을 못한다면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재생에너지 산업을 어디서 누가 이끌어 가겠는가. 최근 국가의 에너지 장기플랜을 세우면서 센터의 목소리는 어디가고 들리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겨우 구색용으로 전락돼 있는 분위기이다.

센터는 88년부터 시작한 대체에너지 3차년 기본계획을 추진하면서 설립됐다. 행정학상 정부의 조직은 그대로 놔두면 커져가는 것이 상식인데 센터는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우리는 2000년까지 3%를 보급하겠다던 계획이 8년이 지난 지금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책이 일관성을 잃으면서 홀대한 결과 우리는 지금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공론의 세월이 20년이나 흘렀다. 지경부가 에기평을 만들어 놓았지만 거기서 R&D업무를 제대로 한다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결국 센터의 위상만 떨어뜨린 꼴이 됐다. 앞으로 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산업시대다. 이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센터의 역할은 막중하다. 따라서 어떠한 방법이 되었던 센터의 위상을 높이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을 누가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핵심은 센터에 몸을 담고 있는 그들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먼저 일본의 NEDO와 같은 기관을 찾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울러 미국이나 독일의 유사한 기관도 찾아가서 배웠으면 좋겠다. 요즈음 흔한 말로 ‘벤치마킹’을 하라는 뜻이다. 그들이 어떻게 해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했으며 그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왔고 또 그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으면 한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우리가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다. 우리가 해야 할 일 또한 너무 많다.
그리고 우리는 국토가 갖고 있는 재생에너지의 몇 %를 개발, 이용하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1%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나칠까. 할 일이 너무 많다.
센터는 이제 눈을 크게 뜨고 무엇을 해야 할지 비젼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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