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의 진정한 지배논리
석유시장의 진정한 지배논리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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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석유생산국·소비국 회의’는 유가에 대해 생산국과 소비국 그리고 각 나라의 입장이 얼마나 다르고 첨예한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생산국들은 일관되게 최근의 유가상승이 투기자금 때문이라며 금융시장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어떻게든 책임을 비켜 가려고 노력했다.
반면 미국 등 소비국들은 생산국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아 수급불안으로 말미암아 최근 고유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생산국들의 적극적인 증산을 요구했다.

사실, 이 문제에 있어 어느 측의 진단이 맞는지는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속내는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국들이 생산을 조정하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세계 석유시장을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비국들이 생산국들을 어떻게든 압박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도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한 경쟁이라는 점이다. 물론 생산국과 소비국간 협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협력 역시 자국의 이익이 반영된다는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이러한 전략은 유가 전망에서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전망이 주식 전망보다도 훨씬 어렵다고 말을 한다. 여러 변수가 개입되고 미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움직임도 존재한다. 민간 투자회사들의 유가전망이 대표적이다. 이들 역시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유가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이들의 유가전망이 다분히 전략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전망을 하고 그 전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에 따라 그들의 이익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생산국과 소비국간 협력, 그리고 지역협력, 석유에 대한 여러 협력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강조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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