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고유가’ 선박 연료 기술로 줄인다
대우조선, ‘고유가’ 선박 연료 기술로 줄인다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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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류고정 날개 최초 설치 … 기존 선박 대비 약 5%연료절감
▲ 선미 프로펠러 앞부분에 설치된 전류고정 날개
유가가 13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선박도 에너지 절약형 설계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최근 선미 프로펠러 앞부분에 전류고정 날개(Pre-Swirl Stator)를 설치한 초대형유조선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최초로 전류고정 날개가 설치된 크리스텐사의 아스트로 카프리콘 호는 이날 명명식을 갖고, 27일 선주측에 인도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의 크리스텐사로부터 수주한 32만톤급 초대형유조선 ‘아스트로 카프리콘(Astro Capricorn)’호에 처음으로 장착된 이 설비는 프로펠러의 바로 앞부분에 4개의 고정날개를 부착해 선미부분에서 프로펠러로 유입되는 물의 흐름을 균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주 우리나라 남해안 연근해에서 실시된 시운전 결과 이 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약 5%가량의 연료 절감 효과를 보였으며, 같은 연료를 사용할 경우 약 0.24노트 정도의 속도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 장비 설치를 위해 투입된 비용도 약 5개월 정도만 운항하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장치는 최근 그리스에서 열렸던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서도 크게 호평을 받았고, 실제 이러한 사양으로 2척의 선박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선주들의 반응과 시운전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건조 중인 초대형유조선 12척과 컨테이너선 12척에도 이 장치를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엔진이 설치 되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엔진 배기 가스가 온도가 높고 배출량도 많으므로 에너지 절감 효과는 소형 엔진이 설치되는 선박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어서, 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많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이영만 전무는 “기술이나 가격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그리스 선주들이 이 장치에 대해서 많은 호평을 했다”며 “현재 많은 선주사가 초기 선박 계약 시 이 장치 탑재를 검토하고 있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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