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전력사업 본업에 집중 투자한다.box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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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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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편성한 24조5천억원의 올 예산의 성격은 크게 몇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 체제를 갖추기 위한 예산 편성으로 전력사업 본연의 사업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한전이 처에 있는 자금난을 감안, 제로 베이스에서 예산을 편성했고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의 경제성 평가를 강화하는등 투자전략에 신중을 기한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한전의 올 살림살이도 그리 여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2조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원금상환과 이자비용으로만도 5조원 정도가 불가피하게 나가야 되는등 기본적인 비용발생요인이 있는데다 정부방침에 따른 총인건비 절감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매년 4~5조원 정도의 자금이 부족해 막판에 이를 긴급수혈 하는등 예산 부족에 허덕였는데 올해는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하게 절감한 결과가 어떤식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러한 관심은 비용절감에서 기인하는데 전체적인 비용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백18억원 정도가 줄어들었으나 실질적으로 자금이 들어가는 비용에 있어서는 지난해보다 6천4백8억원이나 낮게 책정됐다.

여기에는 유가하락과 원자력발전량 증가로 인한 연료비의 대폭 감소와 금융비용의 자본화로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부방침에 따른 경상비 절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 예산에서 시선을 끄는 또다른 부분은 설비투자 확대이다. 한전 본연의 업무라 할 수 있는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4.5%정도가 늘었는데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가 다소 감소한 반면 송배전설비에 대한 투자 5.3%정도 늘어 올해에는 송배전설비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발전설비 투자에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원자력발전설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수화력 발전설비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4% 정도 줄어든 반면 원자력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는 무려 19%가 늘어 원자력 중심의 발전설비 투자방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점은 한전이 당장 올해부터 원자력발전 중심의 정책을 가져간다고 볼 수는 없어도 향후 원자력이 발전부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수치로 볼 수 있다.

한전은 올해 투자자산을 지난해에 비해 73% 늘어난 1천5백45억원으로 잡아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투자심사기능을 강화하는등 투자 경제성을 철저히 평가할 방침이나 투자확대로 인한 리스크 부담도 상대적으로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전의 이같은 예산은 이익측면에 있어서는 극히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당기순익은 지난해 9천1백54억원에서 무려 7천3백억원 정도가 줄어든 1천8백58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대폭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8천3백11억원 정도의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판매수익이 무려 1조8백88억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전기판매에 있어 72.79원/KWh 단가에 19만8천5백19GWh의 전기를 판매할 계획인데 지난해에 비해 수익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최대한의 비용절감으로 효율성 있는 예산을 편성했다고는 하나 수익감소로 한해 장사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4조원대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조달도 아직 확실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24조5천억원중 16조3천5백9억원은 수익과 자체조성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으나 8조1천4백93억원의 부족자금중 농어촌자금과 전력채 발행등으로 조달하고도 남은 약1조1천7백33억원에 대해서는 조달 방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전의 올 예산이 구조조정의 파고속에서 최대한의 비용절감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예산으로 짜여졌으나 궁극적인 평가는 과거와 같이 자금부족으로 인한 긴급수혈을 받지않는등 마지막까지 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용할 수 있는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邊國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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