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지금은 전시 상황”
“기후변화 대응, 지금은 전시 상황”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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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장
“기후변화 대응은 지구가 아닌 우리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탄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가 아닌 ‘얼마나 빨리 그리고 많이’ 탄소를 줄일 수 있는지 얘기해야 한다”
‘환경운동의 위대한 스승’으로 불리는 레스터 브라운(74) 지구정책연구소장은 지난 9일 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 카슨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줄여야 하는 지금이 바로 전시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운 소장은 오늘날 널리 쓰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30년 전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월드워치연구소를 설립한 뒤 26년간 소장직을 맡아 매년 ‘지구환경보고서’ 발간을 주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기도 한 브라운 소장은 지금까지 ‘에코 이코노미’,’맬서스를 넘어서’,’식량대란’ 등을 포함해 50여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다.
브라운 소장의 이번 한국방문은 ‘플랜B 3.0’ 발간을 기념한 환경재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전세계를 돌며 ‘지금 현재 상태로 가는 ‘플랜A’는 더 이상 우리의 옵션이 될 수 없고, 재생에너지 위주의 ‘플랜B’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브라운 소장은 “그린랜드의 빙하가 녹고, 식량안보 문제가 심각한 지금의 상황은 결국 우리 지구 전체의 문명이 붕괴상태까지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로 교체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12%나 줄어들어 화력발전소 2400개소 중 705개를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원으로 풍력 발전을 들고 “2020년까지 150만대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 전세계 전력 수요의 4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엑손사의 노르웨이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유는 시장으로 하여금 경제적인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인데, 자본주의가 붕괴한다면 생태적인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소장은 또한  “원자력 발전은 모든 비용을 고려할 때 결코 재생에너지보다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브라운 소장은 “비싼 곡물가격, 정점에 이른 유가, 물 부족 등으로 인한 정치불안 등 지구가 아닌 문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세계경제 시스템을 단시간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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