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대형화의 이유
자원확보 경쟁서 생존 위해서는 대형화 ‘절실’
석유공사 대형화의 이유
자원확보 경쟁서 생존 위해서는 대형화 ‘절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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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5000B/D 생산 … 세계 물량의 0.09% 불과
정부 주도 육성 후 민영화하는 방식 효율적
▲ 정부는 석유공사를 정부 주도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갖춘 후 민영화 하는 방식으로 석유공사를 대형화 하기로 했다. <사진은 석유공사 전경>
이번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은 그동안 계속적으로 거론돼 왔던 석유공사 육성방안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초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적 자원확보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석유개발 기업의 대형화가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기술과 자본집약적이며 고리스크 사업인 석유개발 사업에서 규모는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형화는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예를 들어 이라크는 광구 참여자격으로 최소 20만B/D의 생산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현재 석유공사 등 63개 기업이 32개국에서 123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뜻 들으면 꽤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총 22억5000만 배럴의 매장량과 12만5000B/D의 생산량을 확보한 수준이다. 전 세계 물량의 0.09%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부족한 스페인과 이태리 등도 정부 주도의 공기업 대형화를 통해 높은 자주개발률을 실현하고 있다.

스페인은 Repsol을 세계 28위 기업으로 키웠고 62%의 자주개발률을 달성했다. 이태리도 ENI를 세계 20위로 육성해 자주개발률 48%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 모두 해외기업 인수와 생산광구 확보 등을 통해 석유개발 공기업을 대형화하고 경쟁력 확보 후 민영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본은 민간기업 위주로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공공부문이 자금과 기술, 정보 등을 지원하는 형태다. 하지만 민간기업이 리스크를 지려하지 않고 인력과 기술, 정보 부족 등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 등으로 경제규모에 비해 자주개발률이 저조하다. 일본은 2006년 현재 자주개발률 19%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들어서는 국영기업인 Inpex를 중심으로 기업인수를 통해 ‘규모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Inpex는 지난 2005년 11월 Teikoku Oil 인수하는 등 생산규모 42만B/D의 세계 50위권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인수 이전에 100위권 밖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여기에 중국, 인도 등 후발국도 정부주도 아래 에너지공기업 육성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석유개발 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CNPC(세계 7위), Sinopec(30위), CNOOC(47위) 그리고 인도는 ONGC(27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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