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남도여행 스케치 - “국내 최대 태양열 설비를 찾아서”
고유가 … 그래도 길은 있다
에너지 남도여행 스케치 - “국내 최대 태양열 설비를 찾아서”
고유가 … 그래도 길은 있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6.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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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광원 태양열 난방 급탕설비<규모 : 1013m2 / 투자비 : 8억 2천 6백만원 / 시공사 : 지엔씨테크놀러지(대표 김춘열)>
지난 3일 거제도.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애광원이라는 복지시설에서 태양열 난방 온수 설비와 숙소 준공식이 열렸다.
애광원은 산기슭에 차지한 면적도 넓었고 꾀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모두 장애가 있는 청소년이었다.
보기에는 장애가 없어 보이는 애들도 있었지만 얼른 보아도 장애가 심한 애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저려왔다.
학창시절 교수님이 “자식들이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상관 말고 사지가 건강하게 자라주면 그것으로 복인 줄 알아라”고 했던 말이 얼른 떠올랐다.
10년을 가르쳐도 자신의 이름조차 못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 아이, 지체가 부자연스러운 아이 등등 이러한 아이들을 보살펴온 김인순 원장이라는 할머니는 호랑이 할머니라고 소개했다. 얼른 보기에도 칠순이 넘을 듯 하건만 인사말을 하는 목소리만은 아직도 카랑카랑하다. 57년째 애광원을 이끌어 오고 있다고 한다.

▲ 애광원 태양열 설비 준공식 장면.
준공식에는 거제시장은 물론이고 경남도에서 그리고 일본에서도 교포를 비롯해 열여덟분이 찾아왔단다.
모두들 애광원이 이번에 지은 숙소와 태양열 설비를 후원해 준 것은 물론이고 꾸준히 애광원을 후원해온 것으로 소개했다.
원장은 장애우들이 조금이나마 더 편리하고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깨끗한 숙소와 난방, 급탕설비를 준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고맙다는 인사를 끝없이 했다.
태양열 난방 급탕설비는 거제시가 국비 4억 6천만원을 지원받고 시에서 3억원을 들여 약 7억 7천만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어려운 애광원에서도 5천 6백만원이나 부담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때에 원생들을 먹이고 재우기도 힘들다는 복지시설 애광원 원장은 시기적으로 태양열 설비를 참으로 잘한 것 같다면서 인사에 인사를 거듭했다.
거제시와 시공사인 지엔씨테크놀러지(대표 김춘열)가 내놓은 자료에는 연간 4천만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 옥섬 워터파크 태양열 급탕설비 <규모 : 1000m2 / 투자비 : 7억 2백만원 / 시공사 : (주)강남(대표 박근성)>
준공 테이프 커팅에 참여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전라남도 장흥으로 향했다.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3시간이나 달려간 곳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한 워터파크라는 곳. 장흥서 꾀 떨어진 율포해수욕장과 수문해수욕장 사이였다.
14층 규모의 여관과 수영장, 목욕탕, 찜질방을 갖춘 큰 규모의 시설이다.
여기에는 (주)강남(대표 박근성)이 1000m2의 태양열 급탕설비를 해놓았다.
애광원처럼 웅장한 설비이다. 두 곳의 설비는 정부가 지원대상규모를 늘린 이후 최대 규모의 태양열 설비이다.
워터파크 사장 박상현씨가 안내를 했다. 4년 전 처음 개업했을 때 한달 평균 에너지 비용이 6천 6백만원 들어갔는데 지금은 2천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모든 온수는 태양열로 하고 난방은 갈탄으로 한단다. 갈탄 비용이 2천만원 정도 들어간다는 것이다.

▲ 옥섬 워터파크 전경
주말이면 1000~1200명 정도 고객이 찾는데 태양열로 온수공급이 충분하다면서 대만족이라고 표현했다.
운 좋게 미리 태양열 설비를 했기에 망정이지 안했더라면 큰일날뻔 했다고 한다.
갈탄도 한 자루에 19만원 하던 것이 30만원 넘는다고 한다.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워터파크의 노력은 처절했다. 기름값이 오르니 먼 곳에 떨어진 그곳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고 비용은 늘어나는데, 살길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박사장은 국가의 보조가 있으니 투자비 회수 기간이 2년이 안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처는 비용부담이 경영악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길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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