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가스전 천연가스 국내 도입 좌절
미얀마 가스전 천연가스 국내 도입 좌절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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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A-3 광구 생산 전량 중국에 판매
대우인터, AD-7광구 일부 지분 중 CNPC에 매각 추진
대우인터내셔널과 가스공사가 지분 70%를 가진 미얀마 A-1, A-3광구에서 생산되는 가스가 국내에 도입되지 않고 전량 중국에 판매된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소유한 AD-7광구의 지분 일부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에 양도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의 자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탐사개발회사(CNODC)는 이날 베이징에서 해외 석유개발사업 협력관계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MOU 체결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이 주재했다.

두 기업은 이번 MOU를 토대로 미얀마 가스전 탐사광구(AD-7) 등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측과 공동 개발해 리스크(risk)를 분산시키고 생산 가스의 판매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지경부는 미얀마 AD-7 탐사광구 운영 경험이 있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세계적인 탐사 기술을 보유한 CNPC가 해외 석유개발에 합의, 두 나라의 에너지 자원 공동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측은 MOU 체결 이외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A-1, A-3광구에서 생산될 가스의 판매처와 최근 새로 확보한 AD-7광구의 지분 일부를 중국 측에 넘기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개발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자본유치 차원에서 (지분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며 “A-1, A-3광구에서 생산되는 가스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와 가격 문제 등을 놓고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A-1, A-3광구 생산 가스의 경우 LNG로 만들어 국내에 들여오고 싶었지만 사실상의 판매 결정권을 쥔 미얀마 정부에서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가 개발에 성공한 가스가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미얀마~중국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전량 들어가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부터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미얀마 정부에 가스를 국내에 직도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던 우리 정부의 설득 노력이 결국 무위로 끝난 셈이다.
따라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미얀마 가스전 생산 가스의 국내 도입이 좌절되고 매장 가능성이 높은 광구의 일부 지분도 매각한다는 점에 비춰 자원외교에서 중국에 밀린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미얀마 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월 미얀마 정부의 지지로 중국과 인도를 제치고 `AD7(참여지분 100%)`광구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AD7광구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독자기술로 탐사에 성공한 A-1, A-3 광구와 서쪽에 위치해 있다. 동일한 지질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가스발견 가능성이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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