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은 왕따?
태양열은 왕따?
  • 최호 기자
  • 승인 200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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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11개 분야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야는 역시 태양광 분야다. 발전사업설명회나 사업성에 대한 연구발표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대기업들은 앞다퉈 제품생산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태양광의 이러한 뜨거운 상황과 달리 한 배에서 나온 태양열은 그 동안 버린 자식 취급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태양광사업은 발전차액을 지원받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고 태양열은 보급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는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비해 태양열에 대한 정부와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못내 아쉬운 일이다.

올해 일반보급보조사업의 태양열분야 예산 70억 중 5월 19일 기준 신청금액은 10억981만원에 불과하고 계획보급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열주택사업은 예산 80억6000만원 가운데 남아있는 금액이 73억5531만9000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태양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으니 사업건수가 줄어들어 책정된 예산조차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 못한 실정인 것이다. 

태양열 설비에 대한 오해가 아직 잔존하고 있는 것이 분명 사실이지만 그나마 정말 다행인건 태양열업계 종사자들의 사활을 건 신뢰성 확보에 대한 노력과 홍보가 점차 효과를 거두면서 정부 또한 변화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태양열에 대한 연구와 보급은 그 어떤 신재생에너지원보다 빨리 시작됐다. ‘장남이 잘돼야 집안이 바로 선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지만 적어도 자식들이 골고루 잘돼야 그 집안이 번영하는 것은 정한 이치이다. 더군다나 경제성 있고 전도유망한 사업이 활발하게 육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국가나 개인 모두에게 손해다. 그동안 외면 받아온 태양열사업이 산업으로 확대되어 뜨겁게 달아오르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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