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100MW 달성에 박수를 보낸다
태양광발전, 100MW 달성에 박수를 보낸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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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사)에너지나눔과평화 사무처장
2004년 9월 국내 최초의 상업발전소가 가동한지 3년 8개월만에 드디어 대망의 100MW를 달성하였다. 지난 20일엔 116MW를 넘어섰다고 하니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환율상승, 원자재가격 폭등, 관련 기자재 수급 불안정 등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도 화석연료를 넘어 지속가능사회로의 발걸음은 쉴틈이 없다. 두 손모아 박수를 보내며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작은 희망을 보았기에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보급정책을 추진한 정부의 공도 컸으며, 초기 시장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산업계와 발전사업자, 금융권 모두가 노력한 결과임은 분명할 것이다.
매월 3만4천가구가 3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오로지 햇빛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은 시대가 만들어낸 걸작임이 분명하다.
단순 보급량뿐만 아니라 전무했던 관련산업의 발전도 동시에 이루어졌기에 더욱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관련 산업의 수직계열 중 모듈의 국산화는 벌써 몇 해 전의 일이며, 최근에는 잉곳·폴리실리콘·웨이퍼·셀 등 나머지 산업에도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우리 산업이 세계 속에 우뚝 설 날도 멀지 않았음을 예감하게 된다. 제2의 반도체 신화가 다시금 한반도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신화가 이루어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다지 먼 길도 아닐 것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앞서있는 선진국들의 제품과 경쟁 가능할 수 있도록 품질향상에 노력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보급된 발전소들로부터 문제점과 효율향상 방안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하는 등 운영기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게 향후 수출산업의 경쟁력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겨우 100MW에 안주해서 보급 속도를 늦추거나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의 목표인 2011년까지 1300MW달성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과연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할 충분한 여건들은 마련되어 있는지, 우리 산업의 현주소는 정확히 어디인지 등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대안도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장점과 발전차액지원제도 등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이 어디까지 와 있으며, 보급 확대에 따라 점증할 전력소비자의 비용을 어떻게 완화할지, 아니면 이를 홍보할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이와 연계하여 총사업비에 영향을 미치는 고비용의 인허가 절차 등에 대한 문제점도 해소할 방안을 내놓을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오면서 무시되었던 각 단계마다 나타난 문제점들의 보완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지구환경 등 전체를 위해 좋은 체계가 특정 개인과 집단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산업화 단계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도 재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제 겨우 100MW에 불과한 태양광 시장을 두고 달갑지 않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최근 발전차액지원 대폭 인하와 관련된 논쟁 속에서도 나타났지만 원전과 대규모 화력 등 기존 전력인프라에 익숙해 있거나, 핵융합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에 관심을 갖는 일부 전문가들에게서 태양광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보이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만이 대안이라는 선언적 설득이 아니라, 과연 지금의 비용과 가치간의 보다 정확한 논리적 비교와 이해, 그리고 논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년 수천억원이 매몰성 비용으로 지원되는 석탄보조에는 어떠한 주장도 하지 않으면서 이제 겨우 600억원 남짓 들어가는 태양광 발전차액 시장에는 냉소를 보이는 분명한 이유와 논리를 들어야 하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핵융합을 언급하는 이들과도 치열한 논쟁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해법이 나올수 있을 것이다.

  100MW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오직 햇빛의 힘으로 수만가구가 전력을 공급받는 놀라운 상황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실현되었다는 것과 이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금번 태양광발전 100MW 달성은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신재생에너지 혁명의 전조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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