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배송센터 해법
‘현 유통체계 고착화 LPG 산업 전체 타격’
프로판 배송센터 해법
‘현 유통체계 고착화 LPG 산업 전체 타격’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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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마진 40% … 타 경쟁연료와 가격 경쟁력 뒤져
시범사업 결과 … 월평균 14원/kg 유통비용 절감 효과
배송센터 도입확대 … 프로판 시장부터 살려야

‘프로판 배송센터 확대’ 판매 업계 반발로 답보상태
판매업계는 판매 방식을 시장에 자율적으로 맡기지 않고 법으로 규정하면 부지 확보나 용기 보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판매업계는 또 프로판 배송센터가 확대되면 충전소에서 LPG판매소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LPG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LPG판매업계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판매 업계는 LPG배송센터가 전국으로 확대 되면 중소 판매업체들의 몰락과 대기업위주의 유통체계 정착으로 전반적인 유통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판매 업계 관계자는 “배송센터 방식이 용기가 최적화되지 않은 가정집 등에선 무리가 있다”면서 “이미 서울이나 대전 등지에선 동네마다 판매소들이 통합해 자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지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있는데 굳이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유사나 충전소들에게만 절대 유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전국 5300여개 LPG충전소 가운데 80%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수입사와 정유사가 점유하고 있다”면서 “충전소에서 배송센터를 운영하는 대기업 위주의 유통체계는 독점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판매업계에서는 또 정부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을 추진하는 배송센터는 당초 1995년 입법화를 시도했던 용기 배달대행사업이 명칭만 배송센터로 바뀐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배송센터 확대 시행은 유통단계를 축소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게 명분이지만 수입·정유사의 소매업 진출을 터주는 길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업계 일각에서는 프로판 배송센터 전국 확대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배송센터 도입으로 기대되는 가격 인하 효과를 현 상태에서 마진을 축소함으로써 실현하는 방안도 있다며 배송센터 도입을 없던 일로 해달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시범사업 경쟁력 입증 … 유통비용 월 평균 14원/kg절감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배송센터 도입시 사업자의 자체배송 보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배송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일본의 충전소 통폐합 및 배송 공동화 정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20∼30%에 달하는 배송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절감효과는 프로판 배송센터 시범사업 결과에서도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해 충전소, 영진에너지, 영동가스충전소 등 3개 사업소를 통해 진행한 프로판 배송센터 시범사업 결과 유통비용 절감효과는 1개 판매소당 월 평균 14원/kg(판매량 32톤, 약 4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종업원 및 운반차량을 감축했을 경우 추가적 비용절감효과가 예상됐다. LPG소비자 판매가격은 체적판매는 비시범사업자 대비 24원/㎥ 싸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량판매의 경우 가격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배송센터에 대한 배송업무 위탁을 통해 배송업무 부담이 축소된 사업자는 소비자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시설개선, 판매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기능분리에 따른 전문화와 사업체의 합리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안전관리 역시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배송센터가 도입되면 LPG유통단계가 축소될 뿐 아니라 LPG가격 인하효과로 연결되고 가스관련 사고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단계 유통구조 축소로 가격경쟁력 회복해야
프로판 유통체계는 5300여개의 LPG판매소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200여개의 충전소가 LPG판매소에 LPG용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즉 프로판의 유통구조는 수입·정유사→ 충전소→ 판매소를 거치는 다단계 유통구조다. 이에 따라 프로판의 유통마진은 전체 가격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분기 말 기준 전국 평균 충전소와 판매소 유통마진은 각각 ㎏당 120원과 421.56원에 달한다. 수입정유사 출고가보다 75%이상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통마진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LPG유통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충전업계는 물론 판매업계까지 포함한 LPG산업 전체가 입게 될 피해가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욱 급격하게 프로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PG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LPG유통부문의 사업자수는 감소하지 않고 전근대적인 현재의 유통단계를 통해서는 타 연료와의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송센터가 도입될 경우 LPG유통업체들의 수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복적으로 LPG공급에 나서는 비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과 같은 LPG공급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에너지산업 전반의 환경변화에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대해 프로판 업계는 배송센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프로판 산업 경쟁력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전·판매 상호 협력해야

현재와 같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타 연료와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높은 LPG가격은 LPG수요를 감소시키고 LPG판매량도 줄게 만들어 LPG소비자 뿐 아니라 가스 공급자에게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판 업계는 프로판 시장이 더 이상 잠식되지 않으려면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중복배송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절감, LPG 소비자가격을 낮춰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LPG판매업계는 배송센터 추진을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배송센터가 전국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충전·판매 업계 양측간 만족할만한 절충안 마련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송센터 시행으로 인한 주도권 문제보다는 석유,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과 같은 타 연료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전체 LPG 시장을 어떻게 유지하고 성장시켜 나갈 것인지 충전·판매 업계 양측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충전·판매업계가 힘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LPG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LPG유통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충전-판매소 숫자를 적정 규모로 조정될 수 있는 환경이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사업자간 경쟁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도시가스, 지역난방, 보일러등유 등 타 연료와의 경쟁체제에서 소비자들이 LPG에 호감을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강화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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