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LNG 인수기지
삼척의 LNG 인수기지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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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서 해변을 따라 강릉, 양양, 속초, 고성까지. 푸른바다와 우거진 아름다운 숲을 양옆으로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멋진 길일 것이다.
요즈음은 수학여행 계절이라 삼척의 환선굴, 경포대, 설악산을 찾는 학생들도 만원을 이룬다.
겉으로 보기에는 강원도의 경제는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수치상 강원도는 재정자립도가 28% 수준, 전국에서 하위수준이다.
이러한 강원도의 경제를 살리고자 평창 올림픽 3수에 도전하고 있는 것, 또한 내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70여개에 달하는 공간을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도청 경제국장 방에는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주요 공산품이 방안 가득히 전시돼 있다. 팔아야 할 물건이라는 설명이다. 민·관이 한몸이 되어 뛰는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강원도는 2008년도 지자체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강원도가 많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삼척의 LNG 인수기지 유치는 이지역의 경제 인프라의 핵심요소 중의 하나다.
삼척기지가 건설되게 되면 환동해권을 외치는 강원도로서 제대로 된 항구를 갖게 된다.
고깃배만 들락거리는 항구를 갖고는 환동해권 경제는 말뿐인 잔치이다.

해안을 끼고 있는 강원도의 활로는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항구의 건설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에너지 측면에서 본다면 삼척의 LNG 인수기지는 동해안 주민들의 연료비를 절감시켜 줄 수 있는 인프라가 된다.
속초에서부터 삼척, 울진, 영주, 안동, 의성, 동해안에서 경북 내륙지역은 경제적 수준이 가장 낙후된 지역이지만 비싼 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삼척 인수기지는 가장 못사는 지역 주민이 비싼 연료를 쓰는 사회적,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 할 수 있는 첩경이다.
강원도 지역의 춘천, 원주까지는 LNG가 보급돼 있지만 영동산맥을 넘어 동해안까지 LNG 배관을 깔기에는 투자비 회수 기간이 30년이 넘는 경제성 제로 사업이다.

따라서 동해안의 LNG 공급은 삼척기지 건설이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헌데 삼척기지는 올해 7월말까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지만 4000억원이 넘는 항만 건설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경쟁대상자였던 포항 주민들이 다시 LNG 인수기지 유치를 들고 나오는 모양이다. 포항지역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이기는 하나 강원도의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정치적 논리가 무섭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에서 지자체의 예산, 국책사업은 정권의 정치색에 따라 도가 지나칠 정도로 극심했다. 그래서 정권의 실패요인으로 작용하기 까지 했다.
이제는 정치논리의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국토의 균형발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치논리를 배제하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게 된다. 만약의 경우에 삼척 LNG 인수기지를 어떠한 논리라도 내세워 포항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이명박 정권의 전로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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