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이 살 길이다
한전, 화력·송배전 넘어 자원개발 ‘박차’
해외사업이 살 길이다
한전, 화력·송배전 넘어 자원개발 ‘박차’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전력사업 연계전략 대세로 유리한 상황 맞아
중국·말련서 성과, 광산 지분투자도 재미 ‘솔솔’

▲ 한전은 세계적 에너지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화력발전과 송배전에서 벗어나 해외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내몽고 풍력발전기
한전의 해외사업은 이제 화력발전과 송배전에서 벗어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회사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다.
특히 발전사업이 자원개발사업과 연계돼 추진되는 추세 속에서 한전이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탄광산 개발은 자원개발 전문사와 공동으로 참여하는데 발전과 자원 연계사업으로 추진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의지가 강한 만큼 결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한전은 중국에서 발전·자원 연계 사업을 개시했다. 산서성 최대 발전회사인 산서국제전력집단공사 및 도이치은행과 합작으로 중국 산서성 내 대규모 발전ㆍ자원 자산인수, 개발 및 운영사업을 위한 합자회사인 ‘거멍국제에너지유한공사’를 세운 것이다.

총 자본금은 100억 위안(미화 약 13억4000만 달러)인 ‘거멍국제에너지유한공사’는 산서국제전력집단공사가 47%, 한전이 34%, 도이치은행이 19%를 출자했다. 중국 내 최대 석탄생산지(중국전체 매장량의 약 1/3 보유)인 산서성 지역의 최초 대규모 발전ㆍ자원 연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발전소 15개 인수, 9개 발전소 추가건설, 9개 탄광개발로 이뤄지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합자회사의 발전소 보유용량은 933만㎾(한전지분 317만㎾)가 되고 연간 6000만톤(예상 매장량 78억톤, 가채량 23억톤)의 석탄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발전소 건설과 연계된 대규모 탄광개발에 따른 생산물 분배권 확보로 석탄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계획 발전소·탄광 건설 및 운영에 따른 부대사업 참여와 함께 석탄액화 등 신기술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전은 말레이시아와도 자원을 연계한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말레이시아 국영전력회사인 TNB사와 해외사업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TNB사와의 협력관계 수립을 계기로 동남아 지역으로 자원개발과 연계한 패키지형 전력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기술 우위에 있는 원전산업과 송배전 계통운영 시스템의 수출을 촉진하고 아울러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석유·가스등 천연자원 개발을 연계함으로써 나이지리아와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 연계형 전력사업 수출을 해외시장 진출의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석탄터미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원개발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누안사그룹 계열의 누안사칩타사와 국내의 (주)케너텍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지역 석탄터미널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이다.

한전은 이번 석탄터미널 건설·운영 사업이 신규광산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적인 광업권 소유를 제한하는 인도네시아 법제 하에서 석탄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석탄터미널을 이용하는 물량에 대해 우선구매권 등을 활용해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물류거점에 대규모 육상터미널을 건설해 최신식 블렌딩 설비를 설치·운용함으로써 현지에서 효과적으로 석탄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철저한 품질관리가 가능해 인도네시아 유연탄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비용절감과 발전효율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석탄물류터미널 운영을 통해 인도네시아 석탄시장은 물론 세계 석탄 현물시장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써 석탄구매 측면에서도 전략적 입지가 구축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전은 그동안 세계 석탄 생산량 5위, 천연가스 생산량 8위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원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석탄터미널 사업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적극적 자원확보 형태로 특히 단순한 자원 반출이 아닌 동부칼리만탄 지역의 석탄운송 인프라 확충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전은 호주 광산개발에 투자해서 대규모 평가익을 시현하기도 했다. 한전이 지난해 지분을 매입한 호주 광산개발 전문기업인 코카투사의 주가가 급등해 안정적인 발전연료 확보에 더해 투자수익까지 얻게 된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함께 코카투사의 유상증자 물량 9.8% 4000만주를 1680만 호주달러(한화 140억원)에 취득해 연간 200만톤의 유연탄 우선구매권을 확보했었다.
한전은 그동안 세계 메이저사들이 호주에서 주로 제철용 석탄을 중심으로 개발해 온데 반해 코카투사가 발전용 석탄 광업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음에 주목, 지난해 전격적으로 지분확보를 추진했다.

한전은 현재 호주뿐만 아니라 러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미국 등을 대상으로 석탄, 가스, 우라늄 등 발전용 연료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의 지분인수사업은 ▲ 호주 물라벤광산 ▲ 호주 코카투광산 ▲ 러시아 엘가광산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몽골 타반톨고이 석탄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600MW) 사업은 발전·자원 연계사업으로 진행된다.

우라늄 자원 개발은 탐사사업에서 지분인수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사업진출 대상국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크리이스트와 워터 베리레이크 우라늄 탐사사업을 추진하고 개발 중인 우라늄광산의 경우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라늄 개발회사 지분 인수도 이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