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5대양 6대주를 누벼라
SK에너지,‘자원 독립국’ 집념으로 불타오르다
해외자원개발 5대양 6대주를 누벼라
SK에너지,‘자원 독립국’ 집념으로 불타오르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5.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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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다. 도전과 진화’ 출사표 … 2015년 하루 생산량 10만배럴
작년 자원개발에만 5400억 이상 투자, 핵심지역 집중 등 4대 전략 추진

▲ SK에너지의 대표적인 해외유전개발사업인 베트남 15-1광구
SK에너지는 해외자원 개발 등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석유 등 자원개발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9년에 각각 0.6%, 4.7%를 차지했으나 2006년에는 매출 1.42%, 영업이익 18.45%로 증가하는 등 특히 이익 부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에는 매출 1.18%, 영업이익 12%를 차지해 비중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6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5%대의 전체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SK에너지는 2008년 1월 현재 총 5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 평균 2만2000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와 가스를 생산 중이다. 2015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10만 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6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에너지 자주화 비율(지분생산량/원유도입량) 20%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4가지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핵심개발지역에 대한 역량 집중이다. 핵심자원개발지역은 ▲페루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국 및 중동의 신규개방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지역 ▲북해 지역이다.

석유개발사업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도 보강했다. 2004년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사업 관리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페루 리마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작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지사를 세웠다.

사업영역 및 형태도 다변화하고 있다. 광권을 직접 취득해 유망구조 탐사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광권을 보유한 업체로부터 일정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참여하는 등 유전·가스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 방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조우, 일본 도쿄,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알마티, 쿠웨이트 등지에 총 12개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해외지사는 해외 유전·가스전 및 탄광 개발 등의 자원개발, 원유·석유제품·화학제품의 수출입 등을 주업무로 SK에너지 해외사업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해외법인인 SKEI를 별도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석유거래의 중심지이며, 휴스턴은 미국 석유산업의 메카이다. 또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광조우는 대표적인 경제 중심지로 SK에너지는 이 지사들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SK에너지는 2006년 8월 초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LNG의 판로 확보에 성공했다. 미국 헌트오일과 함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페루LNG컴퍼니가 스페인 석유회사인 렙솔-YPF와 LNG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2009년 하반기부터 18년 6개월 동안 연간 420만톤의 LNG를 멕시코 및 미국 서부지역에 공급하게 됐다.

최근에는 한국석유공사, GS칼텍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 지분을 인수해 러시아 유전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현재 16개국 29개 광구의 생산·개발·탐사에 참여하고 있는 SK에너지는 LNG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기업들과 함께 오만 및 카타르 LNG 사업에 참여했다. 최근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는 예멘 LNG 사업 등 총 4개의 LNG 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이다.

SK에너지는 10여년 만에 미국에서 운영권자로 광구 시추를 개시했다. 지분 70%를 확보해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북이베리아 광구의 탐사작업을 위해 탐사정 시추를 2006년 10월 개시한 것이다. SK에너지가 운영권자로 광구에 참여하는 것은 1994년 미얀마에서 광구 개발 실패 이후 11년만이다.

SK에너지는 석유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유연탄, 구리 등 기타 주요 자원 개발로 ‘무자원 산유국’을 넘어 ‘자원 독립국’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연간 원유 소비량의 1/3 이상을 공급하는 데 이어 연간 유연탄 소비량의 2%, 구리 소비량의 5.5%를 책임짐으로써 종합자원개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SK에너지는 2007년 3월 광업진흥공사와 공동으로 호주 앙구스플레이스 탄광 지분 인수를 통해 유연탄광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유연탄광 개발사업 참여로 SK에너지가 해외에서 확보한 발전용 유연탄 총량은 연간 180만 톤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국내 유연탄 자주개발률(약 38%)의 2.2%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SK에너지는 지난 1990년부터 호주에서 유연탄광 개발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호주에 4개 생산탄광과 3개 탐사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올해 SK네트웍스와 코오롱과 함께 참여한 호주 와이옹 광산에서도 연간 450만 톤의 유연탄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07년 7월 27일 중국 핑딩 탄광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등 호주 이외에도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유망 탄광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석탄선적설비 등 인프라 시설 등에 적극 투자해 석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탄은 석유와 더불어 국내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 에너지자원”이라며 “앞으로 차질 없이 석탄을 생산하도록 좋은 탄광 개발 및 탐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2007년 자원개발에만 5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SK에너지가 석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1982년 이후 연간 투자액이 5000억원을 넘어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는 2006년 이 사업에 2900억원 규모를 투자한바 있다. 매출액 대비 투자액은 거의 100%에 이른다.

이 같은 투자비는 불과 5년 전인 2004년 670억원 규모에 비하면 800% 이상 크게 늘어 난 것으로 SK의 석유개발 사업에 대한 강한 집념을 잘 보여준다.
SK에너지는 최근의 국제적 여건이 석유파동 당시보다 자원부국에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우리나라가 ‘자원 독립국’으로 자리잡는데 대표적인 자원개발 기업으로서 최선두에 서겠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여년 간의 경험을 통해 이미 일정 수준의 역량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도전과 진화” SK에너지가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던지는 출사표다.



어떻게 지금까지 왔나
선대 최종현 회장 선견지명 이어져
실패·성공 반복하며 대한민국 자원영토 확장


SK그룹의 자원개발 뒤에는 선대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에 이르는 2대에 걸친 집념이 있었다. 최종현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된다는 판단 아래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치하고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사업’을 발표했다.

이후 최종현 회장은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 석유개발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러한 의지는 최태원 회장에게로 그대로 이어졌다. 2004년 초 석유개발사업부를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R&I(Resources & International) 부문으로 승격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16개국 29개 광구, 매장량 5억 배럴이라는 해외 자원개발 성적표는 리더의 선견지명과 확고한 의지에 의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SK에너지가 유전사업을 시작한 것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였다. 당시 미국의 코노코사와 공동으로 3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SK에너지는 8개월에 걸쳐 8개의 탐사정을 시추했지만 미미한 유징을 발견하는데 그쳐 1984년 1월 개발권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반납하고 말았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카리문 광구 개발의 지분 참여는 SK에너지의 해외 석유 개발사업의 첫 단추로서 의의가 깊었다.

1984년에도 미국의 옥스코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육상블록 제9광구 개발에 25%의 지분을 투자했지만 유징을 발견하지 못하고 개발권을 모리타니아 정부에 반납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SK에너지는 여러 번의 실패에 기죽지 않고 유전사업을 계속 진행했다. 결국 바로 다음 해 예멘의 마리브 유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1987년 마리브 알리프 유전에서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꾸준한 노력에 의한 성공 이후에도 몇 해 후 미얀마유전에 투자를 했다가 역시 큰 손해를 보고 말기도 하는 등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가면서 대한민국의 자원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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