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국민의 총의를 모아라
‘해외자원개발’ 국민의 총의를 모아라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질적 성과 도출해야 할 엄중한 상황 직면 인식해야
무작정 의욕보다는 철저한 전략·유기적 시스템 필요
‘해외자원개발에 국가 명운이 걸렸다’ 이 말은 그다지 새삼스럽지도 않은 상황이 됐다.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어제오늘 일도 아닌 해외자원개발은 과거와 달리 말의 향연이 아닌 실제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분명한 현실로 눈앞에 나타나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자원민족주의’는 마치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된 듯 하다. 자원을 가진 나라는 못하는 것이 없다. 굳이 중동국가들의 오일달러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구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재건은 자원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자원민족주의 시대에 자원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원확보를 위한 경쟁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과 다름없다.
우리는 그 대열의 한 가운데 있다. 정확히 말하면 누구보다도 가슴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자원빈국’은 바짝바짝 위기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례 없는 고유가. 끝을 알 수 없는 유가의 고공행진. 어느 무엇 하나 우리의 형편을 봐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준비는 준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30일 정도의 비축유를 가지고 지금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강심장을 넘어 무책임의 수준이다.

이제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무작정 의욕만 앞세운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철저한 준비와 전략 그리고 정부, 민간, 국민 모두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은 경쟁이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경쟁을 통해 얻어내야 하는 외로운 싸움이다. 그래서 모두의 힘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유기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 재정적·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정부 지원도 지원이지만 민간의 참여는 분명 해외자원개발 미래의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지원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금 유인을 위한 펀드들이 정부와 민간에서 너나없이 준비되고 선보일 예정이다. 돈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자원개발의 사업성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해외자원개발을 쳐다보지도 않았던 몇 년 전과 비교해 커다란 변화가 온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식 패키지형 자원개발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우리만의 방식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는 자체가 해외자원개발 전략의 업그레이드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제2 중동 붐을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찬 전망도 나온다.
우리에게 자원은 없을지 몰라도 기술은 있다. 우리의 기술을 제공하고 자원을 받아 올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자원외교는 일종의 모토가 됐다. 해외자원개발이라는 것이 민간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외교적 지원은 필수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자원외교의 성패에 따라 해외자원개발의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세계시장에 나가 외국의 쟁쟁한 에너지회사들과 당당히 맞설 대형 자원회사도 필요하다. 석유공사를 육성하든 어떤 방식이든 지금의 규모로서는 쉬운 말로 싸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의 정책방향이 중요할 것이다.

인력양성은 지금이 첫 걸음이다. 서둘 일이 아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착실히 진행하는 것이 첩경이다. 우리의 현주소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기술인력 양성에 얼마나 소홀했는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상황은 결정돼 있다. 얼마나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치밀하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성과는 천지 차가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해외자원개발에 반드시 적용됐으면 하는 마음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노력의 결과는 풍요롭다. 자원빈국인 우리가 해외자원개발에 승부를 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