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백년대계 세워야 한다
에너지 백년대계 세워야 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수출액 증가율은 27%로 2004년 8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선박, 일반기계 등 주력상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결산서는 초라하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개월째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자원수입액이 크게 늘었고 수입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원유와 천연가스, LPG 등 6대 에너지자원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이들 품목의 1분기 수입증가율은 평균 203% 늘었다. 도입단가 역시 5년 동안 6대 품목 모두 100%이상 높아졌다. 특히 원유 도입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4% 감소했지만 유가가 이 기간 61%나 상승하면서 도입금액이 56.6%나 증가했다. 도입단가도 배럴당 100 달러까지 근접했다.

우리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또 적자를 낸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이달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무역은 원유·가스 등의 국제 가격 변동에 달려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정부는 주요 에너지 자원의 가격 동향을 정밀 모니터링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미온적인 정책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에너지 대란을 넘을 수 없다. 현재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올해 안에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대란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유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에너지 수급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 에너지 절약 대책만으로는 에너지 대란을 극복할 수 없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현재와 미래의 모든 에너지 문제들을 망라한 에너지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 원전을 포함한 장기 에너지 개발 확보와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