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시스템 새롭게 짜자
‘새로운 트렌드’ 담아낼 에너지·자원시스템 만들자
에너지·자원시스템 새롭게 짜자
‘새로운 트렌드’ 담아낼 에너지·자원시스템 만들자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유가·기후변화 ‘진원지’ … 자원개발·수요관리 ‘양대축’
에너지 환경변화 실감 ‘변화 못따라 가면 사람도 정책도 도태’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효율과 절약, 기후변화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의 공생, 자원독립을 향한 해외자원개발,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 R&D 강화. 앞서 언급한 얘기들은 우리의 에너지·자원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동시에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트렌드다.

과거 수급 위주의 에너지정책이면 됐던 시대가 있었다. 아무리 자원빈국이라도 ‘쓸 물량이 모자라지만 않게’ 들여오면 그것이 에너지·자원정책의 최선이었다. 장기적인 계획도 전략도 없었다.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현실성 없는 허황된 얘기로 취급받았고 에너지 독립을 위해서는 R&D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사람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따돌림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에너지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고유가와 기후변화가 진원지다. 하늘 높은 지 모르고 치솟는 유가는 우리에게 위기감 이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거 오일쇼크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차원 정도가 아니다.
고유가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는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단순히 쓸 만큼 원유를 사서 안정적 들여오는 것은 이제 정책이나 전략이 아니다.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우리 것의 원유’를 확보해야 한다. 어떤 이유도 필요 없게 됐다.

고유가는 에너지효율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케 하는 동시에 그 수준을 한 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제 수요관리는 자원개발과 함께 에너지정책의 양대 축을 형성해야 한다.
효율과 함께 우리 입장에서는 절약이라는 개념도 정책적 수단이 새로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절약에 있어 계도와 홍보의 시대는 지났다. 적절한 인센티브와 규제가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

최근의 효율 향상과 절약 문제는 국가에너지 관리시스템의 선진화를 말한다. 기업과 개인, 지역과 분야를 망라해 일관된 에너지관리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제대로 시행되는 시스템이 자리잡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사고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인류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목전에 두고 에너지산업은 깊은 고민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에너지·자원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는 거부 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와 환경이 공존하는 시대로 가야한다는 흐름에 이제 고개를 흔드는 사람은 없다.

이런 흐름 속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각은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신재생에너지가 얼마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차원의 접근은 의미가 없다.
미래 에너지믹스에서 신재생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그렇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전략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가야할 지가 핵심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이에 걸맞는 정책적 시스템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력도 같은 맥락에 있다. 원자력이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 에너지원으로 어디까지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정한 것인가. 관심의 초점은 여기에 있다. 다분히 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에너지자원 R&D 체제도 과거의 방식으로는 되지 않는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나온 것을 보면 R&D 관리시스템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철저하게 성과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성과 중심은 막연히 결과만을 보겠다는 것은 아니다.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R&D의 계획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요체다.

국가의 에너지·자원시스템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니 쉽게 바꿔서도 안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고 있다.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사람도 정책도 도태되기 마련이다. 새로운 에너지환경에 맞는 새로운 에너지·자원시스템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