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 집단E사업자 연료비 부담 ‘초비상’
열병합발전 집단E사업자 연료비 부담 ‘초비상’
  • 최호 기자
  • 승인 2008.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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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가 중유보다 저렴 … 수요처 이탈현상 현실로
‘적정가격체계 유지·별도 LNG요금제 신설해야’

▲ 대전열병합 발전소 전경.
열병합발전 집단에너지사업의 주연료원인 중유(B-C) 가격 상승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중유가격이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을 뛰어 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단에너지사업은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장기사업으로 금융비용과 같은 고정비 부담이 커 저렴한 연료확보가 경제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국내 B-C유 가격은 2004년 353.20원, 2005년 404.64원, 2006년 477.17원, 2007년 499.61원에서 같은해 12월 623.52원에 이어 2008년 1월 619.88원으로 상승했다. 대전지역 산업용 도시가스의 경우 2004년 403.90원, 2005년 420.16원, 2006년 507.41원, 2007년 531.69원이었으나 같은해 12월 589.81원에 이어 2008년 1월 571.75원까지 하락했다.

2007년의 경우 2004년 대비 도시가스 가격은 31.6%, B-C유 가격은 41.5% 상승한 가운데 2007년 10월부터 B-C유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도시가스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B-C유를 주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자체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수용가에서 직접 도시가스를 도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급연료인 LNG가 저급연료인 B-C유보다 더 비싼 상황에서 사업자들이 보다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며 “연료가격 문제로 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에서 H제지업체와 E제지업체가 자체 B-C유 보일러 가동 및 LNG 보일러 신설을 검토하는 등 열요금 차이 문제를 제기해 결국 요금이 인하되기도 했다. 연간 20억원 상당의 요금인하분은 고스란히 사업자의 몫으로 전가됐다. 한국열병합발전협회 관계자는 “요즘 같은 가격구조를 그대로 두게 되면 산업체가 자체 설비투자를 하라는 것인지 집단에너지를 공급받으라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명확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LNG 가격이 B-C유 가격보다 낮아질 경우 정부가 이를 조정해 에너지가격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B-C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병합발전 집단에너지사업자용 LNG 요금제가 신설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B-C유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도 연료의 가경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산업용 도매요금 선에서 LNG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산업체에 저렴한 증기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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