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덤핑 여전하다
휘발유 덤핑 여전하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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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사장단 자정결의 일주일만에 재발
정유사 산자부 요청 외면

지난 9월 30일 산자부에서 있었던 정유5사 사장단의 '석유제품 덤핑판매 근절' 자정결의가 일주일만에 무너졌다.

산자부는 지난 9월부터 주유소협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덤핑유 판매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10월 둘째주부터 이상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셋째주부터는 휘발유의 경우 드럼당 5천5백원이 정상가격(7만원)에서 인하돼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단의 결의 직후부터 약 일주일간에 걸쳐 3∼4천원의 덤핑이 있었으나 이는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거치더라도 흔히 있는 것으로서 덤핑유가 전혀 돌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번의 5천5백원 인하는 어느 정유사에선가가 덤핑물량을 유출시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를 묵과하게 되면 정유사들이 경쟁적으로 덤핑물량을 방출해 자정결의 이전상태인 1∼2만원의 덤핑이 금새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주유소협회의 자료를 보고 우리도 놀랐다. 자정결의 의지가 이렇게 빨리 무산될 줄 미처몰랐다."며 "곧바로 정유사에 사실을 확인했으나 모든 정유사가 덤핑유유출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현재로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산자부는 정유사의 자율적인 자정결의를 위해 각 정유사가 스스로 자정결의문서를 작성해 올 것을 요구했었으며 정유사에서는 문서양식을 몰라 허둥될 정도로 산자부는 정유사 자율에 덤핑유 근절을 맡겼었다.

그러나 자정결의 자체가 장관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만큼 산자부에 정면 도전하는 정유사의 태도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반판매점 관계자는 "덤핑유의 재유출은 당연히 발생하게 돼 있었다. 다만 시기가 약간 앞당겨 졌을 뿐이다. 정유사가 남아도는 제품을 자정결의 하나때문에 언제까지고 품고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며 정부측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2일 S정유의 이모이사가 수평거래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됨에 따라 정유사들의 덤핑물량 유출도 잠시 잠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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