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터룰 하우스 토론을 마치고
챔터룰 하우스 토론을 마치고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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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터룰 하우스 토론이 무엇이냐?
지난달 25일 본사에서는 양양 낙산비치호텔에서 태양열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토론을 하면서 챔터룰 하우스 토론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생소한 용어를 접하는것 같았다. 이 용어에 대해서 필자도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일면식이 있는 얼마전 모 일간 신문사 유럽특파원이 챔터룰 하우스토론이 영국에서 북한 문제를 두고 이 방식을 적용하였다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들을 한번 드러내놓고 해보자는 취지였다.
토론회에 누가 참석했는지,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토론 과정에서 격론은 있을 수 있어도 일체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만약 공개하는 자가 있으면 앞으로는 절대 그 토론장에 참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자가 참여해도 행사가 있었다는 정도의 기사만 쓸 수 있고 토론 내용은 일절 보도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참석 허락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토론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내부에서만 문제될 뿐 외부로 끌고 나갈 수 없는 것도 원칙이라고 한다.
우리는 토론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사회이다. 아무리 비공개 토론을 가져도 나중에 문제를 삼는 경우도 있고 토론장에서는 혹시나 무슨 반대급부가 있을까 염려해서 상반된 견해를 펼치기가 여간 어려운 사회가 아니다.
이렇다 보니 세미나이든 토론장이든 힘있는 자들의 의도된 봐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공청회가 수없이 열리지만 한번도 공청회를 개최해서 주최측의 의도대로 끝나지 않은 것이 없다. 토론이 아니라 요식행위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세미나, 공청회 등은 시간 낭비, 인력 낭비일뿐 생산성은 제로이다.
이번 낙산비치호텔에서의 챔터룰 하우스 토론에서는 학계, 연구원, 업계, 정부 등 태양열산업정책에 관련한 실무 책임자들이 모두 모였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관련 인사들이 힘을 합쳐 의견을 모으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이지만 실제는 각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대방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다.
챔터룰 하우스 토론의 취지를 설명하고 토론을 시작해서인지 이날의 토론은 그 벽이 상당히 허물어졌다.
자신들이 잘했다고 하기보다는 그 동안의 행태에 대해 반성부터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연적으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토론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나갔다.

물론 처음 시도되었던 봐라 조심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으나 토론이 끝나고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태양열은 바닥을 기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은 땅에 떨어져 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이러한 토론을 계속해나가자는 데 있다 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의 토론문화를 정착, 발전시키는 일은 어떠한 분야에서도 중요하다.
챔터룰 하우스 토론을 많이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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