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력, 상생의 길은 없나
서울화력, 상생의 길은 없나
  • 최일관 기자
  • 승인 200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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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합화력(당인리발전소)의 이전문제를 놓고 이해당사자들간에 입장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심포지엄에서도 서로간의 의견만 앞세운채 끝이났다.
“지하에 발전소를 건설하겠다”, “안된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라”라는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이번에는 마포구청과 지역주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창작발전소를 건설하겠다’라는 공약에 힘입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하라는 측에서는 “폐지불가 주장이 검증절차가 없어 수긍하기 힘들다”라는 주장을 내세우고며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외국기관 등 제3의 검증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객관적 결과를 도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부발전이 이전에 따르는 비용문제나 이전에 따른 전력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자체조사결과 거의 비슷한 비용으로 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발전소 지중화 건설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업으로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인 대안으로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또 중부발전측도 발전소 지중화는 서울 북부지역의 전력계통 불안정 해소 및 비상 전력공급 역할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열공급 측면에 있어서도 지중화하지 않는다면 대체 열공급 능력 부재로 여의도, 마포, 반포 등 약 6만 세대에 지역난방의 지속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얼마전 지난 십수년간의 진통 끝에 방폐장이 착공식을 가졌다. 정부와 지역주민이 오랜기간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청취하면서 꼬여있던 실타래를 풀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끝내는 아름답게 마무리 되지 않았는가.
당인리발전소의 문제도 방폐장문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 서로간에 오로지 내 의견만 내세우다보면 결국 싸움밖에 안된다. 현재까지 당인리발전소 문제를 지켜본 결과 우리나라가 그간 유사한 문제들은 해결함에 있어 보인 모습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고로 남들 보기에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얘기다.
요즘 글로벌시대 툭하면 나오는 얘기가 ‘상생, WIN-WIN’ 이다. 회사들간에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좋은 말이지만 이런 문제에 대입해 본다면 더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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