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매각 새국면 돌입
현대오일뱅크 매각 새국면 돌입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8.03.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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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주식매수권 행사 IPIC에 통보 결의
국제중재재판소 결정 관건 … 상당시간 걸릴듯
▲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IPIC가 보유한 주식 전량에 대해 주식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결의함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IPIC가 보유한 주식 전량(70%)에 대해 주식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IPIC 측에 통보키로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현대중공업이 주식우선매입권 행사를 결의한 것은 현대오일뱅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부터 IPIC가 GS칼텍스, 롯데, STX 등과 접촉하며 매각을 추진할 때만 해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말부터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인수 배경에는 자산이 5조원에 가까운 현대오일뱅크를 낮은 가격에 재인수하려는 의도 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 수익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재인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IPIC가 계약 위반에 대해 불복할 경우를 대비해 싱가포르에 있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법적 분쟁 중재도 신청했다. 중재재판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오일뱅크 재인수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IPIC가 우선매수권을 무시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한 자체로 현대중공업의 권리가 발효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IPIC는 GS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인수가격 역시 미지수다. 현대오일뱅크의 주당가치를 1만원 정도로 평가할 경우 IPIC의 지분 70%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소 20%에서 최대 40%로 가정하면 인수가격은 2조원에서 2조4000억원 사이라는 추정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주식 장부가격을 주당 5804원으로 산정하고 있는 반면 IPIC 측은 향후 고도화설비 증설 후 기업가치까지 반영해 그동안 주당 1만8000원 이상에 매각할 뜻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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