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신재생에너지팀장이 보낸 편지
전임 신재생에너지팀장이 보낸 편지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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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산자부에 신재생에너지팀이 신설된 이래 4번째 신임과장이 임명됐다. 팀장이 교체될 때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대화가 좀 될 만하니까 떠난다’며 산자부 내에서 ‘마이너’ 부서인 신재생에너지팀의 신세를 한탄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에서 팀장 교체는 다른 팀보다 더 많은 서로의 노력을 필요로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여의 시간이 흐른 2008년, 팀장 교체에 놀라고 걱정하는 모습은 사라졌다. 그동안 충분한 실전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재생에너지팀장 인사는 놀라움과 감동을 ‘신재생에너지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지난 20일 김기준 팀장이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김기준 팀장은 편지에서 “작년 1월 3일 첫 본부 보직과장인 신재생에너지팀장을 맡게 되면서, 전임과장의 반이라도 따라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1년 2개월 2주일이 지났다”며 “그동안 별로 한 일은 없고 벌여놓은 일들만 많이 남은 듯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떠나는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업무인 ‘신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 산업화, 보급확대 및 대국민 홍보 등등 가슴에 여러 가지 희망과 비전을 담고 업무를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성과가 별로 없었던 것에 대해 반성이 많이 됩니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또 “항상 인생에 있어 ‘처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제가 본부과장으로서 처음 접하게 된 분야인 만큼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저의 애정과 열정은 이제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여러분들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편지를 읽고 있자니 1년 전 김기준 팀장이 왔을 때  ‘젊고 유능한 엘리트가 왔다’며 기대를 표하며 반색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도 김기준 팀장의 편지를 받은 이들은 처음 그가 왔을 때 받은 첫 인상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신임 과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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