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람·REW POWER, 인도서 에너지절약 전구로 CDM사업
오스람·REW POWER, 인도서 에너지절약 전구로 CDM사업
  • 한국에너지
  • 승인 2008.03.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만개 일반전구 교체 … CO₂ 40만톤 저감 효과
김경란 독일 주재기자
▲ 인도의 한 가정의 가장인 쿠마씨와 가족, 왼쪽 에너지절약 전구, 오른쪽은 일반전구를 가진 모습.
발전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인도. 발음하기 어려운 비스학하파트남 (Vishakhapatnam)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 대다수는 아직 ‘에너지절약 전구’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이곳에서 최초로 에너지절약 전구 시범프로젝트가 오는 3월 말부터 진행된다. 오스람과 REW POWER가 공동으로 지역발전소 및 주민단체의 협조하에 70만 개의 일반 전구를 회수하고 그 대신 아주 싼 가격으로 에너지절약전구로 교체해 그 댓가로 탄소 배출권를 받는 것이다. 오스람은 세계 최대 전구회사 중 하나이자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REW POWER는 엣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비싼 에너지절약 전구를 살 수 없는 개발도상국 주민에겐 설득이 되는 프로젝트다. 효율이 높은 에너지절약 전구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적다. 오스람이 이 시범사업으로 얻게 되는 탄소배출권의 50%를 REW Power에 주는 대신 사업비의 절반을 REW Power가 부담한다. 나머지 50%는 오스람이 직접 사용하거나  탄소배출권를 다른 기업에 팔아서 수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탄소 배출권거래를 가능케 하는 제도는 청정개발체제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이다. CDM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이 비 의무 감축대상국과 기술개발이나 선진기술을 직접투자 함으로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올리고 그 감축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받도록 한 시스템이다. CDM은 유럽 기업들이 개도국에서 기후보호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현재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은 교토의정서를 채택한 36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정해진 기간 내에 온실가스를 일정량 줄여야 할 의무가 있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감축 의무국이 할당받은 온실가스 양만큼 줄이지 못해도 다른 국가의 배출권을 매입하면 감축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유럽의 발전소들은 효율이 높지만 인도의 경우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화력발전소가 아직도 많이 있어 유럽 기업이 인도의 발전소에 투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경우 지구 기후보호에 기여하게 된다. 인도의 비스학하파트남 지역 발전소는 평균 1kWh 당 85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독일발전소는 1kWh당 500g을 배출한다.
그래서 이 경우 독일기업이 온실가스저감 발전기술을 가지고 인도발전소에  투자하면 자국에서와 같이 기후보호를 한 것으로 계산된다.
오스람은 2007년 전구 생산자로는 처음으로 유엔으로부터 조명분야에서 CDM 모델을 고려한 에너지 효율적인 프로젝트로 승인받았다. 기업에게는 이번 시범프로젝트를 인도에서 추진하는게 이익이 된다. 이 경우 총 40만톤까지 이산화탄소가 절감된다.

독일 탄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톤 당 이산화탄소 가격은 10~15 유로까지다.  그래서 오스람과 REW Power가  CDM 프로젝트로 얻게 되는 탄소배출권은 현재 400만~600만 유로에 해당한다. 앞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서 빨리 투자하면 수익성이 있다는 것이다. REW Power는 유럽연합 탄소거래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이유는 유럽연합 전력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발전회사인 REW Power는 그래서 각 탄소 배출 해당 주기별로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를 의무적으로 소유해야한다. 이번 인도 시범사업 참여도 탄소배출권을 얻기 위한 한 방법이다. 

오스람과 REW Power는 인도에서 시범사업을 마친 후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수백만명이 에너지 절약 전구교체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업모델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라고  오스람 전구 프로젝트 매니저 브롱거는 강조한다.  CDM 사업가들은 이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는 별로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에너지절약 전구의 미래는 밝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