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에게 맡기면
에너지 펑펑 쓰면서 비용은 절감
한불에게 맡기면
에너지 펑펑 쓰면서 비용은 절감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8.0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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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키아 기술·자금지원 막강한 ‘무기’
병원의 에너지요금 청구서는 한불에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3년 동안 연간 8000만원씩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입원환자로 넘쳐나는 병원은 보통 하루종일, 1년 내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711병상에 지하4층 지상18층 규모의 백병원 역시 직접적인 에너지비용과 시설에 들어가는 에너지비용이 만만찮았다. 그러나 한불에너지관리(주)(대표 염정관)와 에너지절감보증 계약 체결 후 직접적인 에너지비용에서 5000만원, 시설관리에서 3000만원의 비용을 매년 아끼고 있는 것이다. 한불은 세계적인 에너지 및 시설관리 전문회사로 잘 알려진 델키아의 합작투자사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프랑스 델키아사의 전폭적인 기술 및 자금 지원에 힘입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에너지절감사업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 현장 에너지 진단시에는 델키아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참여해 기술 자문을 한다.
한불에너지는 설립 당시부터 서울시 전문 위탁운영업체로 선정돼 노원과 의정부의 소각장 운영과 에너지관리를 해 오고 있다. 이후 호텔, 병원 및 일반 건물의 에너지공급 관리와 냉난방시설의 운전 유지관리, 보수 및 노후기기 교체와 에너지 사용실태 진단 등 계약이 체결된 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있다. 빌딩은 미화, 경비업무까지 포괄한다. 건물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셈이다.

2년 전부터는 병원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절감사업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간 20억원 어치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병원이 있다고 가정할 때, 절약되는 금액을 제시 후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그 병원의 에너지요금 고지서를 모두 한불이 책임진다. 2억원이 절감되는 18억원을 제시했다면 병원은 1년에 18억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에너지절감을 위한 시설투자 역시 모두 한불이 책임진다. 보통 5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시설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이 정도의 기간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에너지절감 기술은 더 발달해 초과 절감액을 병원과 나누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진단에서 운영까지 모두 한불이 도맡으면서 에너지절감까지 시켜주니 고객은 편하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절약이라는 이익을 얻는 셈이다.
 
“병원은 24시간 에너지를 쓰는데 베드당 에너지소비량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에너지사용량이 일정해 진단이 비교적 쉽고 에너지절감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고객이지요”
염정관 사장은 2년 만에 6개 병원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염정관 대표
우선 에너지 사용실태를 파악하는 진단을 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린다. 하지만 고객에 제시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에는 최근 2~3년간의 에너지 사용량 실태를 파악 후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정확한 절감 가능량을 산출해 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드는 제반비용 등을 제시 후 계약이 성사되면 그 때부터 보수 및 시설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우선적으로 투자없이 설비운영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파이프가 터졌다면 보수하고 교체가 필요할 땐 교체를 하죠. 에너지절감액에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겁니다”
염 사장은 몇 년 후 준공예정인 병원과도 벌써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과감하게 에너지절감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델키아라는 한불의 막강한 백그라운드 덕분이다. 델키아는 기술지원은 물론 한불이 사업의 타당성만 제시하면 액수를 막론하고 무한정한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델키아는 에너지 및 환경분야 유럽 제1의 사업자로 알려진 비올리아와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EDF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이다. 전 세계 38개국에 사업망을 가지고 지역냉난방, 열 공급시스템, 산업용 유틸리티, 토탈 시설관리 등을 해 오고 있다. 직원이 전 세계에 4만7000여명, 매출액은 60억 유로로 10조원에 가깝다. 아시아에는 중국 북경에 본부를 두고 우리나라와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 사업지원을 한다. 본래 싱가폴에 있던 본사를 최근 중국으로 옮긴 것은 아시아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려는 델키아의 복안이 반영돼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비올리아는 2006년 말 기준 전세계 67개국에 진출중이며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서·북유럽, 미국, 동유럽, 중국 및 아프리카 등 프랑스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막강한 에너지 및 시설관리회사인 델키아의 한국합작사 한불에너지는 자본금 30억원 규모로 현장 직원까지 합해 660여명의 직원들이 한 해 3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델키아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현장 에너지진단시 한불 엔지니어들과 함께 직접 참여해 필요한 기술자문을 해 주므로 더욱 믿을 수 있다.

“우리나라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60~70%를 차지하는 것이 전기입니다. 송배전과정에서 로스를 줄이는 것이 최대한의 절약방법인데 여기에는 열병합발전이 가장 좋은 대안이지요”
최근 지속되는 고유가와 해마다 오르는 연료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에너지시설관리사에서 에너지전문회사로 서서히 탈바꿈하려는 한불의 계획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 열병합발전 사업부에서 오랜 동안 근무한 박기환 씨를 상무로 영입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고객과 체결한 5년간의 계약기간은 이 기간동안 계속해서 에너지비용을 절감시켜 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신재생에너지 적용,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에너지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집니다”
한불은 상계 백병원, 일산 백병원을 비롯해 이대 목동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카톨릭 여의도 성모병원, 이대 동대문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 국내 유수의 병원들 대상으로 에너지절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보증빌딩, 한국토지공사, 게이트웨이타워 등의 빌딩관리도 진행중이다. 본래의 사업인 소각장 운영도 순조로워 6년 동안 다이옥신 배출은 기준치 이하를 기록하고 있고 의정부 소각장은 작년 12월말 기준 무재해 5배수를 달성했다.

한불은 외국계 기업답게 사장도 현장 엔지니어 출신이다. 염 사장은 사장으로 오기 전 프랑스 델키아로 가 2년 동안 실무경험을 닦은 뒤 비로소 한국으로 돌아왔다. 델키아 엔지니어들과 함께 현장진단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며 영어와 불어를 동시구사할 수 있을만큼 외국어에 능통하다. 엔지니어에게 장벽으로 작용하는 외국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따라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염 사장은 밝혔다. 병원과 계약이 성사되면 기존 병원인력을 한불에너지 사람으로 만들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도 1년에 2건을 맥시멈으로 잡고 있을 정도로 이 부분에선 치밀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관리인들도 잘 해 왔는데…, 라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행 또한 장벽이라면 장벽이다.
그러나 기술 및 자금력을 무기로 국내 병원들의 에너지 절감과 국가의 에너지안보에도 일익을 담당할 한불에너지는 고속성장의 길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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