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하이테크 ‘EP-SAVER’
2천억원대 PC 대기전력 시장 노린다
(주)진하이테크 ‘EP-SAVER’
2천억원대 PC 대기전력 시장 노린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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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본체의 대기전력까지 완전차단하는 획기적인 멀티탭이 국내 한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주)진하이테크는 (주)야기우와 컨소시엄을 통해 기존 컴퓨터용 자동절전 멀티탭 ‘E3’의 후속모델 ‘EP-SAVER’를 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PC의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절전 멀티탭은 2000년 초반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가격이 3만~7만원선으로 턱없이 비싸고 기능은 미흡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진하이테크는 지난해 7월 이를 보완한 멀티탭 개발에 착수, 멀티탭에 남는 대기전력 0.7W를 완전차단하는 ‘E3’를 출시하고 이번엔 PC 본체의 대기전력 4W를 완전차단하는 2세대 제품 ‘EP-SAVER’를 출시, 시판에 들어갔다.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일반 멀티탭처럼 사용
-불필요 기능 없애 원가 절감 1만8700원

EP-SAVER는 진하이테크의 1세대 제품 ‘E3’의  미비점인 PC 본체의 대기전력 4W를 완전차단하는 획기적인 절전 멀티탭이다. E3는 멀티탭에 남는 0.7W의 대기전력만 차단 가능하다. pc를 종료하면 스피커가 꺼지고 멀티탭 전원 전체가 꺼지는 방식이다.
박병식 에너지사업본부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보급된 PC는 민수 관수 일반가정을 합해 총 2800여만대. EP-SAVER는 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연간 1700~2000억원의 대기전력 손실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국내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이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그러나 본래의 기능이 미흡한데다 가격이 3만원선에서 높게는 7만원에 달하기도 해 소비자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진하이테크의 EP-SAVER는 1만8700원으로 가격부담을 대폭 줄이고 기능은 기존 멀티탭보다 한층 높여 시장장악을 예고하고 있다. 시간설정 기능 등 필요가 적은 기능들을 과감히 없애 원가를 절감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개발 당시의 취지도 반영됐다. 게다가 기존 PC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은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함으로 번거로웠다.
그러나 EP-SAVER는 이런 절차 없이 시중에 나와 있는 멀티탭처럼 콘센트에 꽂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일반 가정에서 한달 전기료를 5만원이라고 가정하고 컴퓨터 사용시간이 6시간일 경우 약 3000~5000원이 절약된다.

대기전력 아끼면 화력발전소 2개 세워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

연간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으로 손실되는 전기료가 약 1조2500억원(한전, 에관공 통계). 이는 화력발전소 2개를 지을 수 있는 값이다. 게다가 전기 1kW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4kg이 발생한다. 따라서 대기전력을 차단하면 에너지비용을 아낄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일조하게 된다. 
전 세계에 보급된 약 7억원대의 PC 및 주변기기의 연간 대기전력 소모량은 국내 전기요금을 기준(1kW 평균 전기요금 150원)으로 했을 때 10조7000억원이라는 비용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2005년 산자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가구당 대기전력은 연간 306kW. 가정 소비전력의 11%, 국가 소비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1500만 가구가 대기전력으로 매년 5000억여원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 민간기업 및 단체 등에 보급돼 있는 1500만대 이상의 PC 및 주변기기의 연간 대기전력 손실량은 약 27억kW 이상이며 이는 금액으로 약 2000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기전력 자동차단 멀티탭 사용을 권장하고 우선구매 물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런 정부정책에 힘입어 진하이테크의 EP-SAVER는 국내 멀티탭 시장을 장악할 조짐이다.


인터뷰-박병식 에너지사업본부 본부장
‘선택 전력차단’ 제3세대 멀티탭 3월중 시판

지난 주부터 EP-SAVER 시판에 들어간 진하이테크 에너지사업본부 박병식 본부장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지금까지 이런 제품은 없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해야 하고 가격도 높고 해서 소비자들이 번거로워 했죠”
박 본부장은 현재 학교를 대상으로 멀티탭 보급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1개교당 250~400대의 PC가 보급돼 있는 학교는 좋은 시장이다. 또한 요즘의 에너지절약실천 교육 강화 추세와 겨울철, 여름철에 발생하는 전기화재의 60%가 멀티탭 과열로 일어난다는 소방청 통계가 학교 영업에 효과적인 촉진제가 되고 있다. EP-SAVER는 용량이 초과되면 자동으로 전력이 차단되는 기능을 보유해 화재예방 기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국내 활동중인 멀티탭 업체는 10여개. 이들 대표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이 업체들 중 진하이테크의 EP-SAVER 납품판매를 제의하는 업체도 몇 있다고 박 본부장은 귀뜸했다.

5년 전 스포츠용품 수출전문기업으로 시작한 진하이테크는 지난해 초까지 매출 100억대에 달하는 탄탄한 중견기업이었다. 이제 에너지안보가 세계 화두가 된 시점에서 대세를 따라 지난해 상반기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대기전력으로 인한 전력소모가 상당하다는 점에 착안, 멀티탭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공문을 보냈는데 도지사가 회신을 할 정도로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에너지절약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요”
특히 강남구청과 함께 강남구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전개중이다. 구는 2010년까지 2006년 대비 에너지 10% 절약과 그에 따른 온실가스 29만톤 감축을 목표로 홈페이지에 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 모든 구민이 참여할 수 있는 e-에너지절약 실천 프로젝트를 제공, 작성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2007년 4월 현재 1452개소가 참여, 온실가스 3379톤을 감축했다.

부녀자회의, 동대표회의 등을 통한 아파트 단지도 역점 공략하고 있다.
“제3세대 제품으로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 끄고 싶은 가전제품만 골라서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제품을 이르면 3월중 판매할 계획입니다. TV면 TV, 홈시어터면 홈시어터… 해당제품만 종료하는 것으로 기술개발은 이미 완료했습니다”
진하이테크 제품이 멀티탭 시장 50%를 잠식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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