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결정 태양전지 생산현장을 가다 - 미리넷솔라
국내 태양광산업 역량 업그레이드
다결정 태양전지 생산현장을 가다 - 미리넷솔라
국내 태양광산업 역량 업그레이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까지 300MWp 증설 … 대규모 해외투자유치
전자동 수평인라인 공정 … 제조원가 연간 8% 절감

‘솔라시티’ 대구의 성서공단 3단지에 자리잡은 미리넷솔라 태양전지 생산공장이 드디어 준공됐다. 지난 2006년 9월 착공 이후 1년여 만에 30MWp 규모의 생산라인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돌입했다. 미리넷솔라는 독일 태양전지 제조장비업체인 슈미드사와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데 이어 향후 5년간 원재료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대표는 “원재료 사용의 유연성, 원가경쟁력, 편리성 등을 갖춰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다결정 태양전지 양산체제를 국내최초로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리넷솔라는 현재 생산규모를 2009년 100MWp, 2010년 200MWp, 2012년 300MWp로 확대해 세계 태양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대규모 해외투자유치 작업을 추진 중이다.
미리넷솔라는 지난 22일 준공식과 함께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일반에 공개했다. 현재 생산규모는 30MWp로 설비를 완전가동 할 경우 시간당 1500장의 웨이퍼가 태양전지로 변신하게 된다.
생산팀 정연득 전무는 “최초 원자재 투입부터 셀 생산, 분류까지 완전자동 공정인 인라인(in-line) 시스템을 갖춰 생산효율 향상, 고품질, 제조원가 절감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평형 공정(horizontal process)을 구축해 기존 생산방식에 비해 제품 효율을 기준으로 연간 7~8%의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라인의 총 면적은 2363㎡, 총 길이만 120m에 달한다. 라인에 이상이 생길 경우 바로 조치를 취하기 위해 ‘ㄷ’자 형태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장 내부의 온도는 22℃, 습도는 50%로 유지해야 한다.
그는 또 “웨이퍼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측면 공정(lateral process) 및 웨이퍼 이송 시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해 웨이퍼 두께가 얇아도 제품생산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결정 태양전지 어떻게 만들어지나

가장 먼저 웨이퍼 표면의 거친 부분을 화학약품을 이용해 제거한 뒤 텍스쳐 공정을 통해 표면적을 넓히고, 빛 반사율을 감소시킨다.
3단계의  표면 처리 과정을 거친 웨이퍼에 입사광의 반사를 줄이기 위한 반사방지막인 비정질 실리콘 질화물(silicon nitride) 박막을 증착한다.
웨이퍼 표면에 금속 전극(Thick Film)을 형성하는 스크린 프린팅 과정을 거친 후 레이저로 웨이퍼를 한 장씩 분리한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거쳐 등급별로 분류한다.

 

인터뷰-이상철 회장
“한국의 큐셀로 키워나갈 것”

-다결정 태양전지 생산을 선택한 이유는.

▲ 대부분 국내 태양광산업 진출 업체들이 기술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모듈 제조 이후의 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태양전지는 기술력, 자본, 원재료 확보 등 진입장벽이 높지만 태양광산업 가치사슬의 핵심분야라는 점에서 도전하게 됐다. 이미 다른 국내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단결정이 아닌 다결정 태양전지를 생산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구축한 생산라인은 시장상황에 따라 쉽게 제품 변경이 가능하고,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사용하는 방식보다 제품효율 기준으로 제조원가를 연간 8%까지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전자동 수평 인라인 방식’을 채택해 생산성을 20% 이상 향상시켜 생산수율과 원가절감을 가능케 했다.

-태양전지 제조업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 기존 650만 달러 외자유치 외에도 올해 500억원 정도의 외자유치 계획이 진행 중이다. 현재 생산규모인 30~40MWp에 내년까지 70MWp를 증설해 총 100MWp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독일, 미국 등 해외수출에 주력할 것이다.
공장증설을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에 필수적이다. 현재의 변환효율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겠다. 친환경적이고 자원재생을 특징으로 하는 다결정 태양전지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고급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산학연관이 연계된 연구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초고속 네트워크 장비업체 CEO에서 신재생에너지기업 CEO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 처음 태양광 사업을 구상할 때만 해도 제조업과 IT산업은 서로의 동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뛰어다니면서 금융권 및 투자사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수년 전부터 태양광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기술제휴와 원천기술 도입을 시도했다. 발상의 전환, 열정과 혼을 쏟아붓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5년 독일 슈미드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같은해 12월 미리넷솔라 설립, 2006년 투자자유치, 공장 착공, 2008년 상용화된 최고수준의 태양전지 변환효율 15~16%의 제품을 생산 등 쉼없이 달려왔다.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래 성장전략은.
▲ 단순히 기업의 성장, 이윤추구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먼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태양전지 분야도 세계 5위권에 진입해야 한다.
미리넷이 국내 IT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듯이 미리넷솔라도 국내 태양광산업의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해 낼 것이다. 해외투자유치, 고용창출과 ‘솔라시티’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의 지역경제 활성화, ‘에너지 반도체’인 태양광 산업 수출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과거 ‘닷컴 붐’처럼 환경친화적이고 소비자와 생산자간 무한 발전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통해 ‘왓컴 붐’을 일으킬 것이다. 이번 생산공장 준공으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새 정부도 실효성 있는 정책, 세제 혜택 등을 확대해 ‘제2의 닷컴’ 신화를 불러올 중추적인 산업으로 태양광분야를 육성하길 바란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거 태양광산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과거 IT산업의 벤처 붐이 거품처럼 사라진 것처럼 실제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을 지닌 업체에 대한 옥석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 2012년 300MWp 생산라인 증설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위한 투자유치와 함께 고효율의 태양전지 생산에 주력할 것이다. 태양전지 뿐만 아니라 실리콘, 웨이퍼, 모듈 등 태양광발전 일괄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태양광산업 선진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제휴는 물론 러시아, 독일 등의 엔지니어를 영입해 국내 태양광산업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싶다.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독일 큐셀의 발전모델을 적용해 미리넷솔라를 ‘한국의 큐셀’로 발전시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