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기술력으로 침체기 헤쳐간다
준비된 기술력으로 침체기 헤쳐간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08.01.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를 이끄는 ‘3대 산맥’ 부스타·미우라·강원

산업용 보일러 업계가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렵다는 말은 10년 전부터 있어 왔다. 에너지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시장환경도 변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집단에너지가 확대되고 냉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공조기기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단체수의계약 제도 폐지도 업계 침체에 한 몫을 했다. 게다가 2010년부터는 환경부 대기보전법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에 부합한 제품 개발도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침체기에도 탄탄한 기술력을 무기로 틈새시장 공략과 우수제품 개발로 꾸준한 매출신장을 일구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을 소개한다. 

한국미우라, ‘친환경 조인터’ 조달청 우수제품 인정
미우라(대표 니시하라 마사카쓰)는 최근 ‘친환경 조인터 고효율보일러’에 대해 조달청 우수제품 인정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 중소기업청 우수제품인 GQ인증마크를 획득한 이 제품은 연소실이 없는 관체와 대형 예혼합버너로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전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보일러이다.

또한 관류보일러로써 다관설치시스템 장착이 가능해 사용업체의 에너지비용을 줄여주는 장점도 갖고 있다. 대형 보일러 한 대로 운전하는 것보다 소형 관류보일러를 여러 대 설치해 필요할 때 필요한 대수 만큼 운전할 때 운전효율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에너지를 15% 이상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보일러의 전면 폭이 0.93m로 설치면적에 있어서도 기존 보일러보다 60%나 적게 차지해 공간도 절약된다.
특히 녹스 30ppm 이하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처럼 에너지절약과 고효율, 친환경을 특징으로 하는 이 제품은 배럴당 100달러를 바라보는 요즘의 고유가 시대에 적합하다. 또한 에너지이용합리화 융자지원대상 품목으로 필요할 때에는 에너지를 절약한 양만큼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저녹스버너 인증 1호 제품으로 저녹스버너 지원대상지역의 확대에 따라 중소기업에 투자비의 65%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활용해 지원받을 수 있다.

‘친환경 조인터 고효율보일러’의 인정기종으로는 800kg/h, 1500kg/h, 1700kg/h, 2000kg/h 등 4개 품목이 있으며 공공기관 건물은 신축 또는 기기교체 등으로 인해 구매할 때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품 사용이 의무화돼 있어 이 제품의 판매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저녹스버너 인증을 받은 이 제품은 2010년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 강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OB맥주, 수원 삼성전자 등의 사업장에 설치, 운영중이다.


부-스타, 저녹스버너 인증 기후변화협약 대응
부스타(대표 임기석), 하면 정갈한 모양의 ‘스크럼보일러’가 떠오른다. 최근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에 맞추어 높아진 에너지절약 인식의 붐을 타고 전사적으로 판매에 집중한 결과 판매 대수 1000대를 돌파한 게 벌써 작년 7월의 일이다. 비발디파크 메이폴동, 대명 그랜드아쿠아월드, 성도 맥주집단유한회사, 경희의료원, 신라호텔, 바이오랜드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부스타의 스크럼보일러를 선택했다. 스크럼보일러의 많은 장점들 때문이다.

우선 기존 보일러보다 절반이나 적은 공간차지로 설치비가 절감되고 무인운전과 인건비절감,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등 설치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다양하다. 특히 에너지소모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스크럼보일러의 이러한 장점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관류보일러 여러 대를 다관으로 설치하면 짧은 예열부하시간 안에 요구 부하에 즉각 대응이 가능해 1호기부터 차례로 가동시킬 수 있다. 기존 10톤 보일러는 고장시를 대비해 예비 보일러를 따로 설치해야 했지만 스크럼보일러는 모두 한번에 고장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한편 부스타는 최근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한 대기질 관련 법적 규제에도 앞서가고 있다. 그간 자체개발한 LES-150A, LES-250A의 버너모델에 대해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질소산화물이 기준치의 절반에 불과한 우수한 친환경 제품임을 인정받은 것. 이에 따라 환경부가 추진중인 저녹스버너 설치지원사업에 합류하게 됐다. 이 모델은 관류보일러 1.5~3.0T/H, 및 진공온수보일러 100만~360만 Kcal/h의 제품에 적용 가능하다.

가두현 영업지원실 부장은 “이번 저녹스버너 인증으로 정부의 대기질개선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는 기후변화협약에도 대응하는 것으로 부스타가 세계 속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원보일러, 고유가 역이용 해외시장 장악
남들은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유독 ‘잘 나가는’ 업체가 있다. 내려갈 줄 모르는 유가 고공행진 바람을 역이용해 해외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강원보일러(대표이사 회장 박덕구). 강원보일러는 지난 2006년 창사 34년 이래 최대 흑자를 본 데 이어 작년에도 수주를 골라 받을 만큼 눈부신 활약을 전개했다.

그 덕분에 작년 연말 직원들의 주머니는 성과급으로 두둑해졌다. 전년도에는 200%였는데 작년은 이보다 더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임경균 이사는 “잘해라, 잘해라 할 필요 없다. 동기부여를 해 주면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중간 책임자인 임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강원도 몇 년 전까지는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는데 몇 년에 걸쳐 임원들이 꾸준히 건의해 조금씩 조금씩 늘려 간 것이다.

아래와 위를 원활히 연결해 전체적으로 조직의 발전을 이끈 사례다.
산업용보일러 업계의 양대산맥은 크게 부스타와 미우라로 구분지어져 왔다.
그러나 요 몇 년 새 강원이 중동 등 해외시장을 종횡무진하면서 다크호스처럼 등장, 두 업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유가가 좋은 시기를 이용해 중동시장을 중점공략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강원은 이미 8년 전부터 눈을 해외로 돌려 진출기반을 닦아놓고 있었다. 주요 시장은 이란 카타르 UAE 쿠웨이트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지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이 시장에는 이미 유럽의 유수 기업들이 진입해 있었지만 강원의 기술력은 금세 기득권을 따라잡고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해외수주가 전체수주의 50~60%를 차지한다.
또다시 미래 대비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타진 중인 강원은 1971년 설립 이후 36년째 스팀보일러에서 열병합발전설비까지 각종 산업용보일러를 비롯한 부대시설, 압력용기 등을 전문생산해 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